고려아연, 록히드마틴 손잡았다… 전략광물 게르마늄 공급망 구축

파이낸셜뉴스       2025.08.26 18:10   수정 : 2025.08.26 18:10기사원문
온산제련소에 생산공장 신설

고려아연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세계 최대 방산 기업인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전략 광물 게르마늄의 독자적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자원무기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핵심 희소금속 분야에서 한미 협력의 첫 성공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은 25일(현지시간) 최윤범 회장, 마이클 윌리엄슨 록히드마틴 글로벌부문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록히드마틴은 1995년 록히드와 마틴 마리에타의 합병으로 출범한 세계 최대 방위산업체로 F-22 랩터와 F-35 스텔스 전투기, 이지스 전투체계, 패트리엇 미사일 등을 생산한다.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태양전지판, 고성능 반도체 소자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필수 금속으로 방위·우주·반도체 산업의 핵심 소재이자 전략 광물이다.

전 세계 정제 게르마늄 생산의 68%(2021년 기준)를 담당하는 최대 생산국 중국이 2023년 8월부터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에는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과제로 안게 됐다. 이번 협약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민간 차원에서 핵심 전략 광물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는 의미가 있다.

앞으로 고려아연은 중국, 북한, 이란, 러시아 이외 국가에서 제련한 게르마늄을 록히드마틴에 공급하고, 록히드마틴은 이를 구매하는 오프테이크(off-take·생산물 우선 확보권) 계약 체결을 추진한다.
고려아연은 이를 위해 울산 온산제련소에 약 1400억원을 투입해 게르마늄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 새 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7년 시운전을 한 후 2028년 상반기부터 순도 99.999%급인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생산량은 게르마늄 메탈(금속) 기준으로 연간 약 10t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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