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가운데 주4일 근무제로 다가가는 네덜란드
뉴시스
2025.08.26 19:09
수정 : 2025.08.26 19:09기사원문
파트 타임 근무 OECD에서 가장 높고 주당 근무시간 EU에서 가장 짧아 EU내 1인당 GDP 가장 높아…전 인구와 생애 주기에 걸쳐 일자리 분산 주 4일 근무, 경제파탄 부르지 않아…기꺼이 선택 가능한 선택 될 수 있어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미 오래 전부터 주 4일 근무제를 향한 길을 걸어온 네덜란드의 사례를 주목해야 한다고 26일 보도했다.
네덜란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파트 타임으로 일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다. 유럽연합(EU)의 통계를 담당하는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0∼64세 주요 직업에서 네덜란드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32.1시간으로 EU에서 가장 짧다. 네덜란드 ING 은행의 경제학자 베르트 콜린은 정규직 근로자들의 주 4일 근무가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다며 "나는 주 5일 근무하는데 이때문에 조사를 받아야 하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경험은 주 4일 근무가 경제적으로 많은 타격을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이 지나치다는 것을 암시한다. 1인당 평균 노동 시간이 짧음에도 불구, 네덜란드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기준 EU에서 가장 부유한 경제 중 하나다. 이는 근로 시간 단축과 시간당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고용률이 높은 덕분이다. OECD에 따르면 2024년 말 네덜란드 노동 연령 인구의 82%가 취업해 영국의 75%나 미국의 72%, 프랑스 69%보다 훨씬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특히 여성들은 평균 노동시간이 더 긴 미국 같은 나라들보다 더 높은 고용률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네덜란드인들은 비교적 늦게 은퇴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일이 인구 전체와 생애 주기에 걸쳐 더 많이 분산돼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주 4일 근무로 남녀 평등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 아버지가 육아를 하는 '아버지의 날'어 점점 더 흔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의 아르바이트 비율이 훨씬 높다. 그리고 파트 타임 근무는 여전히 여성의 커리어에 장애가 되고 있다. 2019년 OECD 보고서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관리자의 27%만이 여성이었는데, 이는 OECD에서 가장 낮은 비율 중 하나이다.
콜린은 이론적으로는 네덜란드가 더 적은 시간 근무로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GDP 증가만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한국보다 더 많이 일하는 디스토파아적 사회를 제안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경험은 주 4일 근무가 모든 고뇌를 해소해주지는 않지만 경제 파탄으로 가는 지름길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네덜란드의 교훈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일을 정리하고 분배하는 것이 가능하며,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dbtpwl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