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격 해임 리사 쿡 연준 이사는 누구?

뉴시스       2025.08.27 15:33   수정 : 2025.08.27 15:33기사원문
역사상 첫 연준 흑인 여성 이사…미시간주립大 교수 재직 오바마 시절 경제자문위원회 활동…2022년 연준 이사 임명

[워싱턴=AP/뉴시스]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사진은 지난 2022년 2월3일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 중인 쿡 당시 연준 이사 후보자의 모습. 2025.08.27.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리사 쿡 이사를 전격 해임하면서 그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이 연준 이사를 해임한 건 112년 연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쿡 이사는 1964년 조지아주 태생으로 가족이 민권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삼촌인 새뮤얼 뒤부아는 영향력 있는 정치학자로 듀크대 첫 흑인 교수로 재직했다. 뒤부아는 어린 시절 마틴 루서 킹 목사와 같은 반 친구였다.

쿡 이사는 흑인 명문여대 스펠만 대학에서 마셜 장학금을 받은 첫 번째 학생이다. 그는 이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학·경제학(PPE) 과정을 졸업했다. 또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LA)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 상원 인준을 받아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연준 이사가 됐다. 그는 이듬해 9월 재임용됐으며 공식 임기는 2038년 1월까지다. 쿡 이사가 트럼프 해임 결정에 불복해 소송전을 예고하면서 그의 운명은 법원의 판결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연준에 합류하기 전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약 20년 동안 경제학 및 국제관계학 교수로 재직했다. 그의 연구는 인종 간 격차, 금융기관의 역사, 금융 시장의 위기 및 혁신에 초점이 맞춰졌다. 쿡 이사는 연준 이사로 임명된 후 강단을 떠났다.

[워싱턴=AP/뉴시스] 사진은 지난 6월 25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공개회의에서 리사 쿡 이사(오른쪽)가 제롬 파월 의장과 대화하는 모습. 2025.08.27.
쿡 이사는 또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에서 선임 경제학자로 활동했다.

경제 불평등에 관한 그의 연구는 2022년 5월 상원 인준청문회 과정에서 쟁점이 됐다. 팻 투미(공화·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쿡 후보가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쿡 이사 인준은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면서 가까스로 상원을 통과했다.

연준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쿡은 인공지능(AI)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설을 자주 했다. 그는 2022년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을 때를 포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맥을 같이 했다.


그는 지난 6일 보스턴 연방은행이 주최한 토론에서 최근 수개월간 일자리 증가세가 미약한 것이 "우려스럽다"며 노동시장이 전환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쿡 이사는 연준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달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 힌트를 주지 않았다. 시장에선 0.25%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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