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겨요'성공신화, '땡배달'로 잇는다

파이낸셜뉴스       2025.08.27 18:12   수정 : 2025.08.27 18:12기사원문
신규회원·주문건수·금액 다 늘어
소상공인·소비자 모두 혜택 강화
이달말부터 자체 배달서비스 개시

서울시가 지난해 말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보인 공공배달 서비스가 성과를 내고 있다. 공공배달앱 회원수가 증가하면서 이를 통한 주문건수, 주문금액이 크게 늘었다. 배달시장에서 과도한 중개수수료로 고통받던 소상공인의 부담이 경감됐고, 소비자 혜택도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7월 '땡겨요' 신규 회원수는 24만6372명으로 전년 동기 11만8247명보다 108% 증가했다. 회원수 증가는 곧 주문금액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1~7월 땡겨요를 통한 주문금액은 총 468억원으로 전년 동기(221억원) 대비 1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문건수는 198만건으로 전년 동기(101만건) 대비 95% 늘었다.

땡겨요는 서울시 공공배달 서비스 '서울배달플러스'의 민간 운영사다. 서울배달플러스는 서울시 자체 배달플랫폼 구축 없이 중개수수료를 2% 이하로 낮춘 민간 배달앱사와 함께하는 민관협력 방식의 공공배달 서비스다. 민간은 2% 이하 중개수수료를 유지하고, 시는 배달앱 전용 상품권 발행과 홍보마케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지난 2월 서울배달플러스 민간 운영사로 신한은행의 땡겨요를 선정했다. 땡겨요는 중개수수료 2%에 광고료 부담이 없다. 또 신한은행이 16억원을 보증 재원으로 출연,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업체당 1억원 이내, 2.0% 이차보전(서울배달상생자금 200억원 규모) 등 직접적인 재정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15개 자치구에서 총 143억원 규모의 배달전용상품권을 15% 할인된 가격으로 추가 발행했다. 결제 시 페이백과 포인트 적립을 합쳐 최대 30%의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농림축산식품부의 공공배달앱 소비쿠폰 지급 기준 완화로 2만원 이상 음식을 2회 주문하면 1만원 쿠폰이 예산 소진 시까지 무제한 지급돼 소비자가 체감하는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소상공인과 소비자 혜택 강화를 위해 땡겨요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땡겨요는 자체 배달 서비스 '땡배달'도 선보였다. 땡겨요 운영사인 신한은행이 배달대행사 '바로고'와 협력해 소비자-가맹점-배달을 통합 관리, 배달비를 무료 또는 900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지난해 7월 30일 서울 중구와 종로구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는데, 이달 말부터 서울 전 지역에 순차적 오픈, 정식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배달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급성장했다. 구독서비스와 무료배달 경쟁으로 거래액은 2018년 5조원에서 2024년 30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런 가운데 민간 배달플랫폼의 과점 구조가 강화되면서 소상공인과 소비자의 선택 폭이 제한됐다. 실제 지난해 2월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외식업 점주 5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점주들이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요인은 배달앱 수수료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점주의 47.6%는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커져 가격을 인상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