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대책에 아파트 입주시장 악화…분양권 거래량도 38% 급감
뉴시스
2025.08.28 06:02
수정 : 2025.08.28 06:02기사원문
아파트 입주전망 지수 75.7 대폭 하락 미입주 원인 1위 '잔금대출 미확보' 수도권 분양·입주권 거래량 37.9%↓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 이하로 제한되고, 소유권 이전 등기 전 세입자의 전세대출 이용이 불가능해지면서 수분양자들의 자금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도 6·27 대책 이후 약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27 대책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소유권 이전등기 전 세입자의 전세대출 이용을 금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초강력 대출규제로 세입자를 받아 전세금으로 잔금을 치를 계획이었던 수분양자들은 자금 마련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 7월 새 아파트 미입주 원인 중 잔금대출 미확보가 전월 대비 11.4%p 상승한 38.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존주택 매각 지연(32.7%), 세입자 미확보(17.3%), 분양권 매도 지연(1.9%)의 순으로 나타났다.
6·27 대책 여파는 분양권·입주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6월 수도권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 건수는 1185건이었는데 7월에는 736건으로 37.9%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6월 132건에서 7월 88건으로 33.3% 줄었고, 같은 기간 인천과 경기 거래량이 각각 41.1%, 3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입주 시점에 전세입자의 보증금을 통해 잔금을 충당할 수 없다는 점이 신축 매수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 외곽지역에서는 '무피(프리미엄이 없는)'나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거래도 나오고 있다. 자금 계획이 틀어진 일부 수분양자는 기존 분양가와 같거나 더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강북구 미아동 엘리프 미아역 2단지 전용면적 59㎡ 최고 분양가는 7억9300만원인데 같은 면적 분양권이 지난달 31일 7억7818만원에 거래됐고, 구로구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1일 분양가 약 10억9000만원보다 약 6000만원 낮은 10억2900만원에 매매됐다.
업계에서는 대출규제 강화로 수분양자들의 자금 경색이 이어질 경우 주택사업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공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 노희순 연구위원은 "6·27 대책이 아파트 입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유발해 결국은 민간공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향후 대출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입주 포기 증가 등으로 인한 미분양 장기화와 사업자의 유동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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