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냐, 경기냐' 오늘 기준금리 결정…연 2.5% 동결 무게

뉴스1       2025.08.28 07:06   수정 : 2025.08.28 08:22기사원문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를 찾은 시민이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자료사진)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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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이 28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전문가 약 80%가 동결을 예상할 정도로 시장에서는 동결 전망이 우세한 상태다.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 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2.5%인 기준금리의 동결·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결정은 금통위가 금융 안정과 경기 대응 중 어디에 더 무게를 두는지에 따라 갈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금통위가 금융 안정을 중시하면 기준금리는 동결되고, 성장 등 경기 대응을 중시하면 인하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부동산 과열을 자극할 수 있는 인하보다는 금리 동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 주간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일부 신축·재건축 단지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19일 "서울 일부 지역 주택가격의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점도 동결 전망을 뒷받침한다.

앞서 금융투자협회 조사 결과, 채권 운용 종사자 100명 중 84명이 동결을 내다봤다.

한은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높일 것이라는 예상도 동결 기대감을 높인다. 이날 한은은 금리 결정과 함께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다수 전문가는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0.8%(5월 전망 기준)에서 0.9~1.0%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기대보다 양호하게 나온 데다, 이달 초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통상 관련 불확실성도 완화됐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GDP 지표에서 국내 경제 성장률은 1분기 전기 대비 마이너스(-) 0.2%에서 0.6%로 빠르게 반등했다. 수출은 1분기 0.6% 감소에서 2분기 4.2% 증가로 개선됐으며, 민간소비도 같은 기간 0.1% 감소에서 0.5% 증가로 올라섰다.

다만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정부가 6·27 가계대출 규제를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고, 추후 시장 과열 시 추가 대책을 내놓을 의지도 확실히 내비친 만큼 경기 대응 차원에서 인하 의견이 충분히 제기될 수 있다.

특히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확장 정책과 공조하기 위해 통화 당국도 금리를 완화하면서 발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원유승 SK증권 연구원은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금융 불안 요소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부작용보다 성장이 중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기준금리가 이날 동결될 경우, 10월 인하 기대는 시장에서 확신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9월에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가 열리지 않는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동결을 전망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완화적 부분이 많은 금통위가 될 것"이라며 "금통위는 인하가 필요한 환경이라는 것을 주지시키면서 인하 기대감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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