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침묵하는 北…김정은은 '모른 척' 내치 집중
뉴스1
2025.08.28 10:58
수정 : 2025.08.28 10:58기사원문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나온 지 이틀이 지났지만, 공식 입장을 내거나 유의미한 외교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경제 및 군 관련 내부사업을 챙기며 의도적으로 한미 정상회담을 외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일단 국제 정세를 더 관망하겠다는 기조를 부각하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 26일에는 낙원군 바닷가 양식사업소와 어촌문화지구를 돌아보며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살피는 '민심 챙기기' 행보를 보였다.
북한은 김 총비서의 양식사업소 시찰 및 특수부대 시찰 날짜를 모두 공개했다. 김 총비서의 군사 활동의 경우 보안 차원에서 정확한 날짜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잦았는데, 그가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는 26일에 이어 27일에도 '다른 일'에 신경을 썼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의 시찰이 한미 정상회담 일정과는 무관하게 사전에 결정된 일정일 수도 있지만, 아직 정상회담을 평가하는 북한 매체나 당국자 명의의 담화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의중에 따라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판단을 내렸음을 방증한다.
북한은 전날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방문 중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초청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과 비핵화를 위해 미국과 협력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아직도 헛된 기대를 점쳐보는 것은 너무도 허망한 망상"이라고 비난했는데, 한미 정상회담을 언급하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진 않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총비서와의 만남에 큰 관심을 보인 것을 북한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북한은 지난 18일부터 열흘간 진행된 정례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기간에도 수시로 비난 담화나 보도를 낼 뿐 눈에 띄는 군사 도발은 자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며 한미,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동향을 조금 더 살핀 뒤 김 총비서가 아닌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나 외무성을 통해 신중한 입장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것은 '드라마틱한 제안'이 있었을 경우에나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관망하는 모양새를 보이다 김 총비서의 메시지가 아닌 김여정의 담화 등을 통해 일종의 '투 트랙'으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말 개막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해 김 총비서를 만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만큼,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를 내놓지 않고 정세를 살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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