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쩔수가없다' 박찬욱·이병헌·손예진의 베니스 레드카펫 D-1

파이낸셜뉴스       2025.08.29 09:49   수정 : 2025.08.29 09: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진출한 가운데, 현지 시간으로 금요일밤 이 영화가 전세계 영화팬을 상대로 최초 공개된다.

CJ ENM에 따르면 29일 오후 9시 45분(한국 시간으론 내일(30일) 새벽)에 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이 월드 프리미어를 앞두고 레드카펫을 밟는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 그리고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박 감독은 앞서 '쓰리, 몬스터'(2004년,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부문)와 '친절한 금자씨'(2005년, 경쟁 부문)에 이어 세 번째 베니스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다.

한국영화가 베니스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것은 13년 전인 2012년이다. 고(故)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박 감독은 앞서 '올드보이' 등으로 칸영화제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는 국제적 명성의 감독이라 이번 영화제에서도 유력한 수상 후보로 손꼽힌다. 올해 경쟁 부문 진출작은 모두 21편으로, 쟁쟁하다. '쉐이프 오브 워터'로 2017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기예르모 델 토로의 SF 고전 '프랑켄슈타인'과 2013년 '성스러운 도로'로 다큐멘터리 영화 최초로 최고상을 받은 지안프란코 로시 감독의 '벨로우 더 클라우드'(Below the Clouds)이 대표적이다.

또 '허트 로커'(2009)로 여성 감독 최초 오스카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캐스린 비글로우의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와 한국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부고니아’ 그리고 ‘사울의 아들’의 라즐로 네메스 감독의 ‘오펀’도 주목된다. ‘오펀’은 1956년 헝가리 혁명 이후 소련의 무자비한 정치적 탄압을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영화다.

앞서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영화제 예술감독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의 영화제 ‘필 루즈(fil rouge·실마리)’는 괴물과 마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상상 속 괴물뿐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과 삶에 중대한 위협이 되는 독재자, 핵무기, 전쟁의 참상까지 다 포괄하는 주제다. 그는 "우리는 정말 위험한 시대에 살고 있다"며 "베니스영화제를 단순한 영화제가 아니고 문제와 맞서는 장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를 포함해 사회성 짙은 소재의 영화가 대진표를 채운 가운데, 황금사자상 수상의 주역이 누구일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올해 경쟁 부문 진출작 중에는 넷플릭스 영화가 3편에 달한다. 조지 클루니 주연, 노아 바움백의 영화 '제이 캘리',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 미국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의 책임 소재를 고민하는 비글로의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가 그것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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