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떠난 재학생 2481명, 의대로 갔나
파이낸셜뉴스
2025.08.31 10:36
수정 : 2025.08.31 10:36기사원문
종로학원, 대학알리미 공시 분석
서연고 그만둔 학생 2007년 889명…17년새 179.1% 증가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에 재학중인 학생 중 학업을 그만두거나 자퇴한 인원이 2481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들 상당수가 의학계열 등으로 다시 입학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의대 모집 확대전이었던 2023년에 2126명이었던 서연고 중도탈락자가 지난해에는 355명이 늘어 16.7%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서연고 인문, 자연 중도탈락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인문, 자연 모두 중도탈락 인원들이 반수 등을 통해 상당수 의대 및 의약학계열로 재입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문계열에서도 현재 중도탈락이 많이 발생한 학과들의 합격점수, 이과생 문과 침공 등의 종합 상황으로 볼 때, 상당수 의학계열로 빠져나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성호 대표는 "최근 3년간 서연고 중도탈락이 2000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2131명, 2023년 2126명에 이어 2024년에는 2481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이러한 현상은 취업난 등으로 학생들이 의학계열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5학년도에 의대 모집 정원이 줄어들더라도,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학계열 선호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도탈락 학생의 구성을 보면, 자연계열이 인문계열보다 훨씬 많았다. 임성호 대표는 "2024년 전체 중도탈락자 2481명 중 자연계열 학생이 1494명, 인문계열이 917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문계열 중도탈락은 전년보다 20.2% 늘었고, 자연계열도 13.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학별로 보면 고려대에서 1054명이 중도탈락해 가장 많았다. 연세대는 942명, 서울대는 485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인문계열에서 고려대는 114명(39.9%)이 늘어 큰 증가세를 보였다. 연세대는 49명(13.4%)이 증가했지만, 서울대 인문계열은 9명(8.0%) 감소했다. 자연계열은 서울대가 53명(16.8%), 연세대가 39명(8.7%), 고려대가 81명(14.5%) 늘어 세 학교 모두 증가 추세다.
임성호 대표는 구체적인 학과별 중도탈락 수치도 언급했다. 서울대에서는 인문계열 18명, 자유전공학부 15명, 간호학과 27명, 첨단융합학부 24명 등에서 많은 학생이 학교를 떠났다. 연세대의 경우 공학계열이 15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문계열 68명, 경영계열 45명 등이다. 고려대는 경영학과 71명, 전기전자공학부 65명, 생명공학부 60명 등에서 높은 중도탈락률을 보였다.
임 대표는 이러한 통계를 바탕으로 "의대 모집 정원 확대가 최상위권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의약학계열로의 쏠림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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