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우측 푸틴·좌측 김정은 착석... 우원식 의장, 푸틴 쪽? 김정은 쪽?
파이낸셜뉴스
2025.08.31 18:09
수정 : 2025.08.31 18:09기사원문
열병식 관람대 자리배치 주목
우-김, 회담보다 손인사 전망
북한·중국·러시아 정상은 전승절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나란히 앉는다.
우 의장이 북중러 정상들과 인근에 배치될 지 여부가 관심사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이 우리 정부의 요청으로 김 위원장과 우 의장의 위치를 되도록 가까운 자리에 배치할 수 있지만, 북한은 떨어지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김 위원장과 우 의장이 얼굴을 마주칠 수 있도록 이동 동선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승절 열병식이 진행되는 동안 시 주석의 오른쪽에 앉아 있을 것이고, 김 위원장은 시 주석으로 왼쪽에 자리할 예정이다. 우 의장이 김 위원장 인근에 배치하려면 시 주석의 왼편에 자리를 배치 받아야 한다. 우 의장이 김 위원장의 바로 뒤쪽에 배석될 수도 있다.
중국 외교부는 남북간의 중재에 적극 개입 의사를 밝혀왔다.
중국 외교부 마자오쉬 부부장(차관)은 지난 29일 전승절 80주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등 지역 현안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중국의 지혜·역량을 적극적으로 공헌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 부부장은 "중국은 언제나 주변(국가)을 전체 외교 국면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둬왔고, 지역의 평화·안정 및 발전·번영 촉진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은 김 위원장과 우 의장이 서로 안부를 묻는 인사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은 "(김 위원장이) 모르는 척은 안 할 것"이라고 지난 28일 말했다. 우 수석은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 같이 술 한 잔도 하고 그래서 서로 잘 아는 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 의장 가족이 아직 북한에 살고,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도 했었던 특수관계"라며 "만나면 좋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남북간 회담은 어렵다고 대통령실은 보고 있다. 우 수석은 "북한이 그런 프로토콜(절차)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혹시 리셉션 같은 데서 잠깐 손 인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추측"이라고 전망했다. 우 의장은 민주당 원내대표 때인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환영 만찬 행사에서 김 위원장과 만난 적이 있다. 우 의장은 당시 김 위원장을 만나 "제 아버지 고향은 황해도이고, 그곳에 저의 누님이 두 분 계신다. 어머니는 102세인데 누님들을 보고자 기다리고 계신다"고 밝힌 바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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