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윤석열 당선 도왔다"…김건희 특검, 윤영호 공소장 적시
뉴스1
2025.09.01 13:22
수정 : 2025.09.01 13:22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후계 구도 문제와 대규모 자산 소송전 등으로 통일교 재정이 악화되자, 한학자 총재가 현안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는 내용이 통일교 관계자 공소장에 적시됐다.
1일 뉴스1이 확보한 특검 공소장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달 18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이같은 내용을 담았다.
공소장에 따르면 윤 씨는 한 총재의 지시에 따라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통일교 정책을 정부의 정책으로 수용하고, 통일교와 우호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대선 후보를 물색했다.
윤 씨는 2021년 12월, 2022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윤핵관'으로 불리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서 "통일교 정책, 프로젝트, 행사 등을 나중에 윤석열 정권이 국가정책으로 추진하는 등 지원해 주면 통일교 신도들의 조직적인 투표 및 물적 자원을 이용해 윤석열 후보의 대선을 도와주겠다"고 제안하며 금품을 제공했다.
특검팀은 두 번째 만남이 있었던 2022년 1월경 윤 씨가 통일교의 각종 대규모 프로젝트 행사를 도와달라는 제안을 하면서 윤 전 대통령 지원 명목으로 권 의원에게 1억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후 한 총재 등이 2022년 2월 통일교 행사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윤 전 대통령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인적·물적 자원을 이용해 대통령 선거를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봤다.
공소장에는 통일교가 윤 전 대통령 외에도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와의 소통 창구를 만드는 등 '투트랙'을 만들기 위해 명품 가방과 목걸이 등을 선물하며 친분을 형성한 후 각종 정책적 지원과 지지를 청탁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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