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예대금리차 지속, 납득 어렵다"

파이낸셜뉴스       2025.09.01 18:27   수정 : 2025.09.01 21:52기사원문
가산금리 수준·체계 점검 주문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이 은행권을 향해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 차이)' 축소를 강조했다. 대출 중심의 이자 영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산금리 체계를 점검해 달라고 주문했다.

권 부위원장은 1일 '예금보호한도 1억원 상향'을 기념해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상황에서 지금 같은 예대금리차가 지속되면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권 부위원장은 "4000조원 규모의 예금을 기반으로 영업을 하는 금융권이 이자 중심의 대출 영업에 몰두하는 게 아닌가 하는 국민과 시장의 냉정한 평가가 있다"며 "금리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게 원칙으로, 금융권 스스로 가산금리 수준이나 체계를 살펴봐 달라"고 덧붙였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월 5대 시중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 평균은 1.468%p로 전월(1.418%p) 대비 0.05%p 올랐다.
은행별 예대금리차는 KB국민은행이 1.54%p로 가장 컸고 △신한은행(1.50%p) △NH농협은행(1.47%p) △하나은행(1.42%p) △우리은행(1.41%p) 순이었다.

권 부위원장은 "예금보호한도 상향으로 둑은 더욱 두터워졌으니 이제 그 안에 모인 물을 적재적소로 흘려보내야 한다"며 제도개편으로 유입된 자금을 고여 있게 두기보다 성장을 위한 연료로 써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정부는 자금의 물줄기가 '성장의 밭'으로 흐를 수 있도록 국민성장펀드와 같은 거대한 수로를 설계할 테니 금융사들은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 혁신업과 미래 성장산업에 물줄기가 뻗칠 수 있도록 생산적 금융의 핵심 플레이어가 돼 달라"고 강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