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씹어먹은 숙소 벽…손님은 적반하장 욕설 리뷰
뉴시스
2025.09.02 01:30
수정 : 2025.09.02 01:30기사원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해안가 인근의 한 에어비앤비 카라반 숙소에서 손님의 반려견이 카라반의 우드칩 벽 두 부분을 갉아먹어, 호스트가 수백 파운드의 피해를 입었다.
호스트에 따르면 해당 반려견은 우드칩으로 된 벽 두 곳을 물어뜯어 구멍을 냈고, 카펫과 침대에 소변 자국이 남아 있었다.
호스트는 피해 사실을 확인한 뒤 반려견 주인에게 수리비를 청구하자, 손님은 호스트에게 욕설이 담긴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손님은 반려견이 일으킨 피해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부정적인 리뷰를 남겼고, 이로 인해 호스트의 계정은 일시적으로 정지됐다.
호스트는 자신의 입장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보통 손님이 재산 피해를 일으키면 떠나기 전에 말하거나 고치려는 시도를 한다"며 "이번엔 벽에 구멍을 내고 가구와 카펫, 침대까지 엉망으로 만든 뒤 청소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태로 두고 간 손님이 오히려 청결하지 않았다고 리뷰를 남겨 우리의 계정을 정지시킨 것은 불공평하다"며 "에어비앤비가 우리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호스트는 이번 사건으로 상당한 손해를 입었다. 그는 "하룻밤에 65파운드(약 12만원)의 오래된 카라반이지만, 해변 바로 옆이고 오락실도 가까워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그러나 수리에 약 335파운드(약 63만 원), 대청소에 약 150파운드(약 28만 원)가 들 예정이다. 여기에 6박 예약까지 취소하면서 수입도 잃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로 큰 스트레스를 받았고, 에어비앤비가 호스트보다 손님을 우선시하는 것 같다"며 허탈한 심정을 드러냈다.
에어비앤비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일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호스트를 위한 에어커버 프로그램에 따라 피해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손님이 재산 피해를 일으킬 경우 최대 300만 달러(약 40억 원)까지 보상해주는 제도다. 정지됐던 해당 숙소는 현재 복구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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