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나토 목걸이 자수'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오늘 조사

뉴시스       2025.09.02 05:01   수정 : 2025.09.02 05:01기사원문
'인사 청탁'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소환 특검, 김건희 금품수수 의혹 고리 '매관매직' 수사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김건희 특별검사팀은 서희건설이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해외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이 불거졌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직접 구매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자수서를 받았다고 지난달 12일 밝혔다.사진은 지난 2022년 6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 참석한 김 여사. 2025.09.02.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나토 순방 목걸이' 등 금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키맨'으로 꼽히는 서희건설 회장을 2일 소환 조사한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을 이날 오전 10시, 맏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이날 오후 2시에 각각 불러 대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3월 대선 직후 김 여사를 만나 '반 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사의 목걸이 등 고가 장신구를 선물했다고 자백한 인물이다. 그는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국가조찬기도회 참석을 부탁하거나, 사위인 박 전 실장의 인사 청탁을 전한 적이 있다고 특검에 자수한 바 있다.

실제 선물이 전달된 후 박 전 실장이 당시 국무총리인 한덕수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특검은 지난달 11일 사측이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선물하면서 인사 청탁을 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뇌물공여 등 혐의를 적용해 서희건설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문제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는 지난 2022년 6월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에 나섰을 때 착용했던 물건이다.

순방 당시에도 더불어민주당 등으로부터 김 여사가 고가품의 재산 신고를 누락하는 등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해당 목걸이의 당시 진품 시가는 6200만원 상당이라는 게 민주당 등의 지적이었다.

특검은 지난 7월 25일 김 여사의 오빠 진우씨의 인척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해당 목걸이의 모조품을 확보하고, 이후 김 여사를 조사하는 동시에 이동 경로를 추적해 왔다.

김 여사는 구속 전 특검 조사 과정에서 해당 목걸이가 20년 전 홍콩에서 산 가품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특검은 이 회장으로부터 자수서를 받은 후 지난달 12일 김 여사의 법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진품과 가품, 자수서를 제시하며 증거인멸 정황 근거로 쓰기도 했다. 이후 당일 밤 늦게 김 여사는 구속된 바 있다.

지난달 29일 김 여사를 재판에 넘긴 특검은 두 사람을 상대로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인사 청탁을 전달한 경위 등에 대해 캐물을 전망이다.

이 회장과 박 전 실장 모두 예정된 조사에 출석한다는 의사를 특검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장은 현재 건강상 문제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대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다고 한다.

앞서 지난달 29일 김 여사를 구속 기소했던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 및 그 배우자라는 지위를 이용해 고가의 선물을 받고 각종 청탁에 응했다는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에 건진법사 전성배씨 '공천 청탁 의혹'에 연루된 박창욱 경북도의원을 재소환했다.

박 의원은 전씨를 통해 지난 2022년 지방선거 공천을 청탁한 등의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15일 자택 압수수색을 받았으며, 8월 13일 한 차례 특검에 불려 나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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