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버지니아대, 암세포 정밀 공격 항암제 플랫폼 개발

파이낸셜뉴스       2025.09.02 12:43   수정 : 2025.09.02 12: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기존 항체보다 200배 이상 오래 체내에 머물며 효율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하는 항암 치료제 플랫폼이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신소재공학과 권인찬 교수 연구팀이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과 공동으로 기존 항체-약물 접합체(ADC)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항암 치료제 플랫폼 ‘알부바디(Albubody)’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소형 항체조각을 기반으로 한 항암제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짧은 체내 반감기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학문적·산업적 의의가 크다.

연구진에 따르면 항체-약물 접합체(ADC)는 암세포를 인식하는 항체에 강력한 항암제를 화학적으로 결합시킨 표적치료제로, 항체가 암세포만 정확히 찾아가고 결합하면 그곳에서만 약물이 방출되어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이다. 정상 세포의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항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맞춤형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15종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으며 100여 종이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상용화된 대부분의 항체-약물 접합체는 크기가 커서 종양 내부까지 균일하게 침투하기 어렵고 치료 효과가 불안정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형 항체조각의 장점(빠른 종양 침투)과 알부민의 장점(긴 체내 반감기)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항체조각 플랫폼 알부바디(Albubody)를 고안했다. 알부바디는 항체조각에 알부민 결합 도메인(ABD)을 삽입해 체내 알부민과 결합하도록 설계된 재조합 단백질이다. 이로써 알부민의 체내 지속 메커니즘을 활용해 혈액 속에서 오랫동안 순환할 수 있다.
실제 체내 분포 실험에서는 알부바디가 기존 항체조각과 달리 종양 조직에 장기간 축적되어 효율적인 항암 효과를 보였으며, 정상 조직에서는 독성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됐다.

권인찬 교수는 “항체조각 기반 항암제의 가장 큰 약점인 짧은 반감기를 알부민 결합 기술로 극복한 것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다양한 항암제와 결합해 임상에 적용한다면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암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IST 신소재공학과 권인찬 교수가 지도하고 권나현 박사과정생과 이재훈 박사가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컨트롤드 릴리스(Journal of Controlled Release)'에 2025년 8월 22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