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마스가 전략 요충지’로 필리핀 키운다
파이낸셜뉴스
2025.09.02 14:00
수정 : 2025.09.02 18:12기사원문
‘HD현대필리핀’ 첫 선박 건조
수빅만 조선소서 ‘강재절단식’
한·미·필리핀 협력 강화 모색
"해외거점 협업 효율 극대화"
HD한국조선해양은 2일 필리핀 수빅만에 위치한 'HD현대필리핀조선소'에서 11만5000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건조를 위한 강재절단식(Steel Cutting)을 가졌다. 이 선박은 HD현대필리핀이 짓는 첫 선박으로 지난해 12월 아시아 소재 선사로부터 수주한 총 4척의 시리즈선 중 1차선이다. 강재절단식은 선박 건조를 위한 첫 강재를 잘라내는 행사로 선박 건조의 시작을 말해준다.
이날 행사에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Ferdinand Marcos Jr.) 필리핀 대통령을 비롯해 메리케이 칼슨(MaryKay Carlson) 주필리핀미국대사, 이상화 주필리핀한국대사,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해 HD현대필리핀의 첫 선박 건조를 축하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필리핀이 국내 조선소들이 벌크선과 탱커 등 일반상선 시장에서 중국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필리핀을 활용해 한·미·필리핀 3국 간 경제·안보 협력 강화도 모색한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2년 필리핀 현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 필리핀에 건조, 인도한 호위함과 초계함 등 함정의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펼쳐왔다.
주요 해외거점과의 협업을 통한 효율 극대화도 기대된다. HD현대필리핀은 HD현대베트남조선, HD현대비나(가칭), 싱가포르 투자법인(예정) 등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블록 및 선박용 탱크 등 상호 기자재 공급망 활용 및 유기적인 인력 운영이 가능하다.
HD현대는 지난 27일 싱가포르에 HD현대베트남조선, HD현대필리핀, HD현대비나 등 해외 생산거점 관리하며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투자법인 설립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필리핀은 정부의 지원 속에 천혜의 자연환경과 우수한 인적자원을 갖추고 있어 신흥 조선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라며 "HD현대필리핀을 활용해 글로벌 수주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는 지난달 25일 서버러스 캐피탈 및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마스가 프로젝트 추진 이후 1호 협력을 이끌어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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