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딸 주애도 베이징에서 포착..국정원 "동반활동 주시중"
파이낸셜뉴스
2025.09.02 21:15
수정 : 2025.09.02 21:15기사원문
국가정보원은 이날 "김정은이 방중하면서 딸 김주애를 동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정원은 김주애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도 이날 김 위원장이 이날 오후 베이징역에 도착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때 전용 열차에서 내리는 김 위원장의 뒤로 딸 주애로 보이는 인물이 포착됐다. 얼굴 반쪽만 나왔지만, 김 위원장과 키가 비슷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이후 중단됐던 다자외교를 3대와 4대가 반세기 만에 복원하는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김주애의 후계자 낙점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김주애가 퍼스트레이디 자격으로 중국 전승절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후방에서 다른 외교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주애는 지난 5월 러시아 전승절 당일 평양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을 김 위원장과 함께 방문하면서 외교무대에 데뷔한 바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지난 5월 9일 열린 전승절 공식행사에는 김 위원장과 김주애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그 대신 군 수뇌부만 러시아 전승절에 참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환영을 받았다.
김주애가 공식적으로 후계자 내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과 함께 북한의 가부장적 왕조체제 특성상 여성 후계자의 등장은 쉽게 공식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한 견해가 엇갈려왔다.
북한이 유교적 문화가 뿌리 깊고 가부장적 남성우월주의 문화가 팽배해 '여성 수령'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김주애로 승계가 되면 4대 세습에는 문제가 없지만, 5대째에 김주애의 남편 성씨로 권력이 이양될 수 있기 때문에 백두혈통으로의 영구승계 원칙에 위배된다.
유일영도체계 확립 10대 원칙 제10조 2항에 따르면 북한은 '당과 혁명의 명맥을 백두의 혈통으로 영원히 이어 나가며'라고 명시했다. 김씨 일가로의 세습을 명문화한 것이다. 하지만 김주애는 지난 2022년부터 주요 군사행사와 외교무대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며 김 위원장의 총애를 받는 후계자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전승절 참석과 함께 다자외교 무대에 서게 되면 후계구도를 전 세계에 알리는 신호가 될 전망이다. 통일부는 그동안 "후계구도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해 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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