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4.27%, 30년물 4.97%…美 국채 수익률 올해 최고치 근접

파이낸셜뉴스       2025.09.02 23:26   수정 : 2025.09.02 23:26기사원문

【뉴욕=이병철특파원】미국 연방항소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 세계적 관세 대부분을 불법이라고 판결하면서 국채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관세 수입 환급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재정 부담 우려가 커지며 미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뛰었다.

2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bp 상승한 4.275%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한때 4.279%까지 치솟아 지난달 27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은 4.961%로 4bp 이상 올랐으며 장중 4.97%를 넘어 7월 말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2년물도 3bp 오른 3.656%를 나타냈다. (미국 동부 시간 10시15분 기준)

법원은 7대 4 판결로 "관세와 같은 세금을 부과할 권한은 헌법상 의회에만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관세 징수금 환급 가능성이 제기되며 올해에만 172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관세 수입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세가 처음에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수익률을 끌어올렸지만, 여름 들어 투자자들은 관세 수입이 재정적자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안도감을 가졌다. 그러나 이번 판결로 관세 수입 자체가 불확실해지면서 시장은 다시 흔들리고 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증시에도 충격을 줬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5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동시에 유럽 장기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보였다. 독일 30년물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프랑스 장기채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은 재정 불안정과 정치적 리스크로 채권시장 신뢰가 흔들리고 있고, 미국은 관세 판결로 재정 악화 우려가 겹쳤다"며 "글로벌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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