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배설물도 지켜라” 北, 베이징 가는 길에 ‘전용 화장실’도 챙겨

파이낸셜뉴스       2025.09.03 07:16   수정 : 2025.09.03 07:16기사원문
김정은 北 국무위원장 방중 열차에 특수 장비 설치
日 닛케이 신문 보도 "생체 정보 유출 방지 위해"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베이징에 도착한 가운데, 이동하는 과정에서 그가 탄 전용 열차에 생체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특수 장비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일 이번 열차에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 등 정보가 배설물을 통해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전용 화장실이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과 일본 정보기관 등을 인용해 이같이 전한 닛케이는 북한이 2018년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나 같은 해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도 전용 화장실을 운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2019년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향하던 도중 중국 남부 난닝역 플랫폼에서 담배를 피웠을 때, 그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재떨이를 들고 다가가 꽁초를 수거한 것도 생체 정보 보호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침이 묻은 담배꽁초에서 김정은의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수거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정은은 자신이 사용한 성냥은 손에 쥔 성냥갑에 다시 넣었다"고 전한 닛케이는 "북미 정상회담 등에서 호텔을 이용할 때는 수행원이 모발이나 침 등의 흔적을 모두 지우는 작업을 하고 김정은이 사용한 모든 식기류에서 체액 등 DNA 정보를 완전히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김 위원장이 접촉하는 모든 것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김 위원장에 대한 암살 경계는 물론, 2018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수행원들이 김 위원장이 앉을 의자에 소독약을 뿌리고 등받이, 팔걸이 등을 여러 차례 닦았으며 공중에도 소독약을 분무했을 정도로 소독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닛케이는 북한이 서명식 등에서도 사전에 주최 측이 준비한 펜 대신 자신들이 준비해온 펜을 사용해 지문을 채취하지 못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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