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주애 위상 어떻게 변했나…'사랑하는·존귀하신·존경하는 자제분'
뉴스1
2025.09.03 10:02
수정 : 2025.09.03 10:23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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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비서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1일 오후 평양에서 전용열차 '태양호'를 타고 출발한 김 총비서는 전승절 행사 전날인 2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5시) 베이징에 도착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신화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을 비롯해 딸 주애도 방중 일정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6년 8개월 만에 가장 중요한 혈맹인 중국 최고지도자를 만나러 가는 길에 주애를 동반한 점에서, 과거의 전례를 비춰볼 때 사실상 '후계자 신고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주애의 존재가 처음 포착된 건 2022년 11월 김 총비서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현지 지도할 때였다.
2023년 2월 평양 서포지구 새거리 착공식에서 북한은 그를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소개했다. 같은 해 주애는 전략무기 발사 훈련을 참관하며 군사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북한 정권수립일(9·9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는 김 총비서와 나란히 주석단에 앉아 '상석' 대우를 받았다. 박정천 군정지도부장이 무릎을 꿇고 귓속말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과정에서 호칭도 '존귀하신'에서 '존경하는'으로 격상됐다.
2024년 들어서는 활동 폭이 더 넓어졌다. 신년 경축 대공연에서는 김 총비서와 나란히 앉은 주애가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불린 반면, 리설주 여사는 한 발 떨어진 자리에 앉아 대조를 이뤘다. 같은 해 1월 황해북도 광천 닭공장을 시작으로 서포지구 새거리 착공식과 전위거리 준공식, 최현급 구축함·군수공장 시찰, 러시아 대사관 방문 등 민생과 군사, 외교 현장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짧은 기간 동안 이어진 이 같은 행보는 김 총비서가 딸 주애를 '백두혈통'의 상징으로 내세우려는 구도와 맞물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에 김 총비서가 중국을 방문하며 주애와 동행하는 것도 사실상의 '후계자 신고식'에 가깝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앞서 북한의 두 번째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후계자 내정 9년 만인 지난 1983년에서야 중국을 방문해 덩샤오핑을 만나며 북한의 후계자로 중국의 인정을 받았다.
김 총비서도 2009년 후계자로 내정된 뒤 2011년에서야 중국을 방문해 '신고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 북한 최고지도자의 2세가 집권 전 중국을 찾는 일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아직 후계 선언이 명확히 이뤄진 것은 아니며, 권력세습의 불가피성을 미리 각인시키려는 '상징 정치' 성격도 동시에 담겨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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