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성과급 쏜 그 회사, 14개 부서 경력 공채...너도 나도 "지원할래"
파이낸셜뉴스
2025.09.03 15:39
수정 : 2025.09.03 17:47기사원문
SK하이닉스, 14개 부서서 공개 채용
HBM부터 경영 기획까지 분야 다양
삼성 내부서도 "이직 도전 하겠다"
특히 경쟁사인 삼성전자 내부 직원들의 동요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5일 오후 5시까지 14개 부서에서 경력 채용을 한다.
SK하이닉스 경력 공채 소식이 전해지자 반도체 업계에서는 '지원하겠다'는 반응이 속출하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되든 안되든 경력직에 도전해보려고 한다"며 "이공계를 살리려면 SK하이닉스처럼 보상을 확실하게 하는 회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내부 게시판에는 지난 2일부터 SK하이닉스 경력에 지원하겠다는 글들이 다수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로 이직한 사람들 중 일부는 "다시 (SK하이닉스로) 돌아가겠다"며 이전 경력을 쓰지 않고 지원서를 준비하는 사람도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에서 삼성으로 한 차례 이직한 사람들의 SK하이닉스 재이직의 경우 서류에서 탈락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첫 경력을 쓰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올해 SK하이닉스 경력 채용이 이처럼 큰 관심을 받는 것은 최근 노사가 합의한 잠정합의안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달 1일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기본급 최대 1000%를 한도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 기준도 폐지했다. 업계는 이번 합의안에 따라 SK하이닉스 직원 1인당 약 1억원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K하이닉스 하반기 경력 지원 경쟁률이 역대급일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에서 5년 넘게 일해도 SK하이닉스 신입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월급쟁이 입장에서 보수가 (이직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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