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건설 근로자 차별·괴롭힘 신고하세요"...서울시, 고충 전수조사
파이낸셜뉴스
2025.09.03 15:41
수정 : 2025.09.03 15:41기사원문
임금 체불, 직장 내 괴롭힘, 가혹행위 등 조사
지원제도 안내, 다국어 안내포스터 등 예방 활동
지난 7월 전남 나주에서는 이주노동자가 벽돌과 함께 결박된 채 지게차에 매달린 장면이 촬영·유포돼 사회적 공분을 샀으며, 경북 구미에서는 한국인 근로자에게만 혹서기 단축근무가 적용돼 외국인 노동자가 과로사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시는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꾸준히 높아지는 만큼 서울시 내 건설 현장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 대응에 나섰다.
조사 내용은 임금 체불, 직장 내 괴롭힘, 가혹행위 등 주요 고충이 중심이다. 시는 배치된 외국인 근로자의 국적을 고려해 다국어 설문지를 활용할 예정이다.
또 외국인 근로자가 지원 제도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고충 상담센터 이용과 참여 방법 등을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 시간에 안내한다. '괴롭힘 방지 신고 포스터'를 다국어로 제작해 현장에 부착하거나 개별 근로자에게 온라인으로 배포하는 등 자체 예방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외국인 건설근로자의 실질적인 고충을 파악하고 매년 시행하고 있는 건설공사 이해관계자 설문조사에 추가로 외국인 근로자 의견도 포함해 제도개선과 함께 건설 현장 내 괴롭힘과 차별 근절에 나설 계획이다.
김승원 서울시 건설기술정책관은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차별받지 않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과 예방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외국인 근로자의 실질적 권익 보호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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