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 "당뇨·비만 예방할 것…규제당국 협력 필요"

뉴시스       2025.09.03 19:56   수정 : 2025.09.03 19:56기사원문
제프리 프란서 부회장, GBC 기조연설 "의약품 접근성 위해 규제 조화 필요"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제프리 프란서 일라이릴리 글로벌 허가 정책 및 전략 담당 부회장은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개최한 '2025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 기조·특별강연을 진행했다. 2025.09.03. heyjud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일라이릴리가 당뇨병 예방, 비만 문제 해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를 회사 비전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환자의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세계 규제 당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프리 프란서 일라이릴리 글로벌 허가 정책 및 전략 담당 부회장은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개최한 '2025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에서 기조·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전세계 당뇨병 유병률은 5억3700만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2045년에는 7억8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비만 유병률 역시 급증해 2030년에는 10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의 경우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16조원에 달하며, 당뇨병은 단일 질병으로는 두 번째로 높은 의료비 지출을 기록했다.

제프리 부회장은 당뇨, 비만, 심혈관 질환 해결을 회사 비전으로 들며 "현재는 제2형 당뇨병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지 연구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치료에서 예방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또한 "비만 치료뿐만 아니라, 수면무호흡증, 고혈압 등 비만 관련 합병증에 대한 개입 방안도 모색 중"이며 "궁극적인 목표는 심혈관 관련 사망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라이릴리는 환자에게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사제 대신 경구용 약물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여러 적응증에 대한 연구를 동시에 진행해 허가를 빠르게 획득하겠다는 전략이다.

알츠하이머에 대한 방향성도 전했다. 국내에서 알츠하이머병은 사망 원인 7위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65세 이상 환자 수가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프리 부회장은 "앞으로 3~5년 내에 추가적인 치료제와 모달리티를 통해 초기 단계, 특히 유전학적 접근법을 활용해 증상이 나타나기 전 환자를 선별·개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신약 개발 이후 의약품에 환자의 접근성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규제 조화'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제프리 부회장은 "의약품이 최대 사용량에 도달하기까지 8년 이상이 걸린다"며 "당사는 이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환자에게 도달해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규제 기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개발 단계에서는 다지역 임상시험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임상 승인을 가속화하고, 규제 심사 단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신청 요건을 통해 승인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프리 부회장은 "한국의 식약처가 현장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실사로 인한 지연을 해소하고자 여러 조치를 취한 점을 높게 평가한다"며 "GMP 실사를 리스크 기반으로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및 유럽연합(EU) 대부분의 규제기관과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현재 싱가포르, 스위스와 체결한 GMP 실사 상호인정협정을 다른 나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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