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제2회 추경 심의 중단.. 국힘 시의원들 서울 집결

파이낸셜뉴스       2025.09.03 21:21   수정 : 2025.09.03 21:21기사원문
울산시의회 임시회 상임위 일정 갑자기 변경
더불어민주당 손근호 의원 페이스북 통해 비판
"4일 상임위 활동 일정 변경은 내란 혐의 방탄 목적"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국민의힘 울산시당 규탄 기자회견 열기로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더불어민주당 소속 울산시의회 손근호 의원은 3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일 오전 10시 열릴 예정인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나갈 예정이며, 혼자서라도 자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이유에 대해 "윤석열의 불법계엄 내란 수사가 본격화되었고, 특검의 압수수색을 막기 위해 지방의원들까지 동원령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손 의원은 "오늘 늦은 오후, 국민의힘에서는 갑자기 상임위 일정을 변경했으며 울산 국민의힘 광역·기초의원들이 서울로 집결한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울산시의회는 지금 2차 추경안과 각종 안건을 심의하기 위한 회기 중이고 내일도 상임위원회 회의가 예정되어 있었다"라며 "시민들이 맡긴 자리는 민생과 예산을 챙기라는 자리인데 그 자리를 버리고, 내란 혐의 방탄을 위해 서울로 달려간다면 그것은 시민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다"라고 비판했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등 압수수색을 위해 진입을 시도했지만 의원들의 반발에 막혀 불발됐다. 특검팀은 전날에도 이들 장소 압수수색에 나섰으나 집행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울산시의회는 지난 8월 28일부터 오는 10일까지 14일간의 일정으로 제259회 임시회를 열고 있다. 2025년도 행정사무 감사 기간 결정 등 안건을 의결하고, 4469억원에 달하는 울산시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 의결할 예정이다.

손 의원은 "시의원들의 단순 불참이 아닌 회기 중 상임위 일정 자체를 변경한 것은 울산시민 모두에 대한 의무를 저버리고, 의회가 제 기능을 못하도록 만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 울산지역 시구군 의원들의 서울 총집결 지시가 어디서 전달되었는 지는 명확하지 않다. 지역 정치계에서 지방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당사 지키기에 나선다는 것은 가능성이 낮다며 국민의힘 당 지도부 또는 울산시당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4일 국민의힘 울산시당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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