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 흑자, 역대 7월 중 최대...“반도체·승용차 수출↑”
파이낸셜뉴스
2025.09.04 08:00
수정 : 2025.09.04 08:00기사원문
한국은행, 2025년 7월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27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두 번째로 길어
상품수지 흑자 102.7억달러로 역대 7월 3위
외인 국내주식 순투자도 3개월 연속 증가
■7월 경상수지 107.8억달러 흑자...“역대 7월 최대”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0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131억6000만달러)보다는 흑자폭이 줄었으나 2018년 7월(106억9000만달러), 2016년 7월(104억9000만달러) 이후 역대 7월 기준 3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실제 통관 기준으로는 IT 품목에서 반도체(30.6%)가 늘었으나 무선통신기기(-8.7%), 컴퓨터주변기기(-17.0%)에서는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14.5% 증가했다. 비IT폼목의 경우 승용차(6.3%)와 철강제품(0.6%)이 늘었으나, 석유제품(-6.2%), 의약품(-11.4%)에서 감소하며 전년 동월보다 1.4%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17.2%), 유럽(8.7%), 미국(1.5%)에서 늘었고 중국(-3.0%), 일본(-4.7%)에서 감소했다.
수입은 495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0.9% 감소했다. 에너지가격 하락으로 1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으나 에너지류 수입물량 확대로 전월 대비로는 4.9% 증가했다. 실제 자본재(6.2%)와 소비재(4.2%)는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원자재(4.7%)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수지(-21억4000만달러)는 27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9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여행수지가 서비스수지 적자를 견인했다. 다만 여름철 성수기에 따른 외국인의 국내여행 증가로 적자폭이 전월(-10억1000만달러)보다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29억5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3개월 연속 흑자지만 배당소득수지가 직접·증권투자 배당소득수입이 전월 대비 감소하면서 흑자폭이 전월 34억4000만달러에서 7월 25억8000만달러로 줄면서 전월(41억6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이자소득수지 흑자폭도 전월 9억4000만달러에서 7월 5억2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외인, 3개월 연속 국내 주식 순투자 기조
직접투자는 16억9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하며 여섯 달 연속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34억1000만달러 증가한 영향이 컸다.
증권투자도 24억6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하며 2개월 연속 늘었다. 우선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가 101억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주식이 87억달러 매수하며 8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전월(65억5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늘어난 것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호조를 보인 결과다. 채권 등 부채성 증권은 순투자 규모가 32억9000만달러에서 14억달러로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76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국내주식의 경우 35억9000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며 3개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 등 부채성 증권 투자는 전월 대량 만기도래로 증가폭이 일시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로 순투자 규모가 28억7000만달러에서 40억5000만달러로 확대됐다.
기타투자는 51억2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자산이 현금 및 예금을 중심으로 31억6000만달러 증가하고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19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2억4000만달러 감소했고, 준비자산은 20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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