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神라면"...불닭에 밀렸던 농심, 주가 언제까지 오를까

파이낸셜뉴스       2025.09.04 14:17   수정 : 2025.09.04 14:17기사원문
'케데헌' 협업 발표 후 주가 꾸준히 상승
美 겨냥 협업제품 곧 발매…"매출 늘어날 것"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시장에서 삼양 ‘불닭볶음면’에 밀려 자존심을 구겼던 농심이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세계적인 열풍에 미소 짓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42만6500원에 마쳤다. 이는 ‘케데헌’과 협업 발표 전인 지난달 19일 36만3500원과 비교했을 때 17.3% 상승한 수치다.

농심은 지난달 20일 신라면과 새우깡, 소스 신제품 '신라면 툼바 만능소스'의 국내외 포장에 '케데헌'에 등장하는 헌트릭스의 루미, 미라, 조이와 사자보이즈, 호랑이 더피 등 캐릭터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런 협업 소식을 알린 당일 농심 주가는 6.3% 올랐다.

‘케데헌’은 전 세계에서 2억6000회가 넘는 시청 기록을 세우며 연일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인기 작품이다. 바로 이 ‘케데헌’에서 주인공인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들이 농심 연상시키는 컵라면을 먹어 화제가 됐다.

헌트릭스 멤버들이 먹는 극중 컵라면 브랜드는 농심과 비슷한 '동심'이며 컵에는 신라면의 '매울 신(辛)' 대신 '귀신 신(神)'이 적혀 있다. 이에 농심은 발 빠르게 케데헌과 협업을 진행했고, 지난달 28일 '케데헌' 스페셜 제품 1000세트를 한정 출시해 1분40초만에 완판시켰다. 이 소식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농심 주가는 2.4% 올라 ‘케데헌 효과’를 봤다.

농심 주가는 지난해 11월 15일 장중 31만70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지난 7월 15일 장중 50만원까지 58% 올랐다가 전날 42만원대에 마쳤다. ‘케데헌’ 인기가 확산하자 국내 증시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분기 농심의 실적 부진으로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던 여러 증권사들도 ‘케데헌’과 협업 소식에 이를 수정하는 분위기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농심 주가가 케데헌 마케팅 협업 발표 후 상승한 점을 언급하면서 올해 하반기 북미 법인 실적 등 기대 요인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54만원으로 제시했다.

심 연구원은 농심이 지난 7월 미주에서 판매가격을 10% 이상 인상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3분기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신라면툼바의 월마트 등 대형 유통채널 입점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심 역시 ‘케데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농심은 ‘케데헌’의 인기가 뜨거운 미국에서도 곧 협업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시장이 상반기에는 보합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충분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케데헌 협업으로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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