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27개월째 '흑자 행진'…"8월부터 관세 영향 불가피"(종합)

뉴스1       2025.09.04 11:47   수정 : 2025.09.04 11:47기사원문

26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자료사진)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달 경상수지가 약 108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2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흑자를 경신했다.

수출이 미국의 관세 영향을 잘 버텨내고 있지만, 상호 관세 부과가 본격화한 8월 지표부터는 조금씩 악영향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5년 7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107억 8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27개월 연속 흑자는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지난해 같은 달(90억 5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흑자 폭이 17억 3000만 달러 확대됐다. 전월(142억 7000만 달러)보다는 흑자 규모가 줄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겼다"며 "올해 들어 이전보다 큰 흑자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부장은 "미국 관세 부과로 인한 타격이 있었으나 수출이 잘 감내하고 있다"면서도 "8월부터 상호관세가 부과되면서 관세 영향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 관세 영향은 8월부터 조금씩 더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상품수지는 102억 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에 달했다. 반도체와 승용차 호조세가 수출을 597억 8000만 달러로 끌어올렸고,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3% 늘어난 수준이었다. 다만 전월보다는 1.0%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0.6% 급증했다. 승용차(6.3%)와 철강제품(0.6%)도 늘어났고, 석유제품(-6.2%), 의약품(-11.4%) 등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7.2%), EU(8.7%), 미국(1.5%) 수출이 확대됐으며 중국(-3.0%), 일본(-4.7%)으로의 수출은 축소됐다.

송 부장은 "인공지능(AI) 투자가 계속 확대되고 있어 반도체 수츨 호조세는 올해와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8월 7일 상호관세 부과 전에는 선수요가 있었던 데다 재고 활용 등의 대응을 해 왔다면, 이제 관세가 본격화되면서 영향이 어느 정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7월 선박 수출이 1년 전보다 114% 급증한 데 대해서는 "발주 가격 상승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박 수출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입은 원유와 석유제품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전년 동월 대비 0.9% 줄어든 495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전월보다는 에너지 수입 물량이 늘면서 4.9% 증가했다.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 제조장비(27.7%), 정보통신기기(12.6%) 증가 등으로 인해 6.2% 불어났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21억 4000만 달러로, 전월(25억 3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특히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외국인 국내 여행이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는 9억 달러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이자소득 유입 감소에 29억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전월(41억 6000만 달러)보다 뒷걸음쳤다.

금융계정은 110억 8000만 달러 증가로 집계됐다. 증가 규모가 전월(172억 9000만 달러)보다는 줄었다.


직접투자 부문에서 해외투자가 약 34억 달러 늘었고 국내로 직접투자 유입은 17억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전체적으로 약 25억 달러 확대됐다. 국내 증시 순매수 영향으로 외국인 자금이 76억 달러 유입됐고 해외 증권투자는 101억 달러 증가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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