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지원 민간임대 씨 마르나… 기금 출자비율 11%로 '뚝'
파이낸셜뉴스
2025.09.04 18:32
수정 : 2025.09.04 18:32기사원문
지난달말 사업 멈춘 8곳 기금심의
민간 출자부담 6→9%로 늘어나
사업 초기자본 20%의 절반 육박
업계 "차라리 사업포기" 하소연
4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중단된 공공지원 민간임대 기금투자심의위원회(기투위)를 지난달 말 개최하고, 8개 사업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 기투위는 주택도시기금 출자비율을 기존 14%에서 11%로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정부는 기금 출자 운영 효율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기투위 심의를 한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결국 정부가 기금 출자 비율 하향 조정 카드를 꺼낸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택도시기금 14%(기존), 해당 민간 사업자 6% 등으로 초기자본 20%를 충당한다. 나머지 70%는 주택도시기금 융자 및 HUG PF 보증부 민간대출, 그리고 10%는 임차 보증금으로 조달하고 있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 기금 출자 비율이 11%로 낮춰지면서 업계는 비상이다. 국토부는 한정된 재원으로 더 많은 지원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총 사업비의 20%인 초기자본 충당을 위해서는 민간 사업자가 9%(기존 6%)를 대부분 책임져야 하는 등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민간이 초기자본의 절반가량을 부담하게 되면서 업체마다 난리"라며 "계속 사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14%에 맞춰 사업 계획을 다 짜놨는데 급작스레 11%로 줄면서 사업 포기 여부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감정평가 산정 기준도 까다로워지면서 업계에서는 볼멘소리가 더 커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사업장의 감정평가가 터무니없게 낮게 나오면서 민간임대 사업자들이 HUG에 집단 항의하는 등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협회 한 고위 관계자는 "감정평가가 이미 박해진 상황에서 이번에 출자비율도 11%로 하향 조정됐다"며 "결과적으로 기금이 투자하는 돈은 줄고, 민간은 확 늘어나면서 사업하기가 매우 어려워진 상황이다"고 하소연 했다.
한편 주택도시기금 여유 자금은 계속 쪼그라 들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10조1000억원으로 줄더니 올해 6월에는 한 자릿수인 9조300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15년 만에 처음 10조원 선이 붕괴됐다.
ljb@fnnews.com 이종배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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