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묻은 김치가 더 깊은맛을 내듯…발효와 부패를 가르는 '접지'

파이낸셜뉴스       2025.09.05 04:00   수정 : 2025.09.05 08:45기사원문
박동창의 맨발걷기學
(23) 우유를 이용한 실험

우유를 플라스틱 컵에 담아 열흘간 두면
검푸른 곰팡이 생기고 썩은 냄새 풍겨
같은 조건에 땅 연결된 선 넣은 우유는
노란색으로 변하면서 치즈 같은 향기
흙속 자유전자가 유익한 촉매라는 증거



지난번 칼럼에서 소개했던 양파를 이용한 3주간의 접지 실험에서 우리는 땅과의 접지 여부가 부패와 성장 여부를 가르는 놀라운 차이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시 말해 접지 여부가 생명체의 생리적 생명 활동, 즉 생(生)과 사(死)를 나누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에 두 번째로 생명체는 아니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먹는 우유를 가지고 그것이 상온에서 땅과 접지가 되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각각 어떤 현상이 일어나며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실험을 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지난 2020년 4월 17일 시중에서 판매하는 우유 1ℓ 한 팩을 사서, 2개의 투명한 플라스틱 컵에 부어 넣고 양파 실험에서와 마찬가지로 왼쪽 우유컵은 접지를 시키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두고, 오른쪽 우유컵은 땅과 연결된 접지선을 우유 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1주일이 지난 후와 열흘이 지난 후, 2주일이 지난 후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우유의 변화를 살펴보았는데 매우 놀라운 결과가 펼쳐졌다.

우선, 접지되지 않은 왼쪽 우유는 처음 3~4일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우유 자체가 그 3~4일간은 변질하지 않고 원래의 상태를 유지했다. 그 후 5일째 되는 날부터 우유 표면에 하얀 반점이 생기며 곰팡이가 피기 시작하더니, 그로부터 연일 곰팡이의 크기가 커지며 색깔도 붉은색으로 변했다가 결국은 검푸른 곰팡이 덩이로 변질됐다.

반면, 접지가 된 오른쪽 우유는 이틀째부터 우유의 표면 색깔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했고, 날이 지날수록 그 색깔은 노란색이 더 진해졌고, 그 색깔 자체가 갈수록 더욱 아름답게 변했다. 그런 변화의 모습은 실험을 시작한지 7일째 되는 날과 10일째 되는 날 각각 촬영한 사진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양쪽의 우유를 코로 냄새를 맡아보니, 왼쪽의 접지가 안 된 우유는 이미 곰팡이가 벌겋게 또 시커멓게 핀 상태에서 부패한 썩은 냄새를 풍겼지만, 오른쪽의 접지가 된 노랗게 발효된 우유는 마치 치즈처럼 향기롭고 상큼한 냄새가 코끝을 실험 기간 내내 간질였다.

바로 부패와 발효의 차이였다. 즉, 접지되지 않은 왼쪽 우유는 4~5일째부터 부패하고 그 부패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10일차, 2주차가 되면서 완전히 부패한 반면, 땅과 접지된 오른쪽 우유는 이튿날부터 표면에 노란 막이 생기며 발효되기 시작하면서 10일차, 2주차까지 치즈 냄새와 같은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면서 발효되어갔다(유튜브 동영상 '박동창의 접지 실험2-우유의 접지 실험' 참고).

우유를 이용한 2주간의 접지 실험은, 직전의 양파를 이용한 접지 실험에서도 확인했듯이, 땅과의 접지를 통한 자유전자의 공급이 생명체이든 무생물이든 생명의 원천이고, 발효와 같은 인체에 유익한 선순환의 촉매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5월 2일자 칼럼 '맨발걷기는 소화와 배설을 촉진한다-이화작용의 활성화'에서 땅속 자유전자가 가져다주는 '소화와 배설의 촉매작용'은 땅속 자유전자가 몸 안으로 올라와 소화기관 내에서 일종의 소화를 촉진시키는 촉매작용 또는 효소작용을 하는 것이라고 한 바와 다르지 않다. 땅속 자유전자의 놀라운 생명 현상이자 선순환의 촉매 작용을 이름이다.

이는 우리의 실생활에서 간장이나 된장, 김치를 담글 때, 위와 같이 땅과의 접지를 유지한다면 땅속 자유전자로 인해 그 발효가 훨씬 더 잘 진행이 되고, 맛도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는 사실을 동시에 시사한다.
실제 우리의 옛 조상들이 시골에서 김치를 담근 후, 김칫독을 땅속에 파묻어 보관했고, 그 경우 김치의 맛이 훨씬 더 깊었고, 또 장기간 보관할 수 있었다는 사실도 바로 우리 조상들의 생활의 지혜가 아니었나 싶다.

즉, 땅속의 자유전자가 땅속에 묻힌 흙으로 빚어 만든 김칫독을 통해 전도되어 김치의 발효 과정을 도운 것이 이번 우유 접지 실험의 변화처럼 명백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필자가 우유를 이용한 2주일간의 접지 실험에서 확인한 부패와 발효의 차이가 주는 명징한 시사점이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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