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 6년여 만에 정상회담… 양국 교류·경제협력 등 논의
파이낸셜뉴스
2025.09.04 21:32
수정 : 2025.09.04 21:32기사원문
김정은, 푸틴·시진핑 잇단 회담
역대급 영접 받으며 실속 챙겨
북중러 3자회담은 결국 무산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경제 협력, 고위급 교류, 지역 안보 문제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함께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러 정상회담을 먼저 가졌다. 이틀 새 북중, 북러 정상회담을 모두 성사시킨 것이다.
시 주석도 전승절 전후로 베이징을 찾은 각국 정상들과 인민대회당에서 릴레이 양자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지난 2일 가장 먼저 중러 정상회담을 했다. 이어 지난 3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다음 날에는 라오스·베트남·쿠바·짐바브웨 등의 정상들과 회담했다. 뒤이어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역대급 영접을 받으면서 실속을 모두 챙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3일 전승절 열병식에서 사상 처음으로 김 위원장 및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톈안먼 망루에 함께 서면서 극진한 대우를 했다. 열병식에서 의전서열 1위는 푸틴 대통령, 2위는 김 위원장이었다.
김 위원장의 방중 기간에 '백두혈통'인 딸 김주애와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동행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이번 방중에 동행하지 않으면서 김주애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한 셈이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6년 전 베이징과 평양에서 두 차례 가진 북중 정상회담에선 리설주가 모두 배석한 바 있다. 시 주석과 정상회담에 김주애의 등장 여부가 관심사였지만 방중기간에 김주애는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은 지난 2019년 6월 시 주석의 북한 방문 이후 약 6년 만에 열렸다.
북한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위축된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러시아와는 안보, 중국과는 경제 관계에 집중한다는 '안러경중' 전략이 필요한 셈이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은 북한과 함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국정운영 경험을 심화하며, 각자의 사회주의 사업과 중북의 전통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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