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T로우프라이스에 10억달러 투자..사모투자확대

파이낸셜뉴스       2025.09.04 22:17   수정 : 2025.09.04 22:17기사원문

【뉴욕=이병철특파원】골드만삭스가 미국 자산운용사 T로우프라이스에 최대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를 투자하며 개인과 은퇴자금 시장을 겨냥한 사모투자 확대에 나섰다. 이번 투자로 골드만은 T로우프라이스 지분 최대 3.5%를 확보, 주요 주주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두 회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사모펀드·사모대출 상품을 포함한 타깃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 ▲공·사모 자산을 혼합한 모델 포트폴리오 등을 투자자문사와 은퇴연금 고객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그간 사모투자가 연기금·국부펀드 등 기관투자가 중심에서 일반 투자자에게까지 개방되는 추세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 업계는 일제히 사모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뱅가드는 웰링턴·블랙스톤과, 캐피털그룹은 KKR과 손잡았으며 블랙록은 GIP, HPS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전통적 액티브 운용 강자인 T로우프라이스는 최근 5년간 ETF와 채권지수펀드로 투자자금이 이동하면서 주가가 20% 이상 하락,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로브 샤프스 T로우프라이스 CEO는 “공·사모시장을 아우르는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사모자본의 잠재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도 “수십년간의 사모시장 경험과 T로우프라이스의 액티브 운용 전문성이 결합돼 은퇴자금과 부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제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사모펀드와 사모대출을 401(k) 퇴직연금에 편입할 수 있도록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이뤄져 개인투자자들의 퇴직자산이 사모시장에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에 T로우프라이스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8% 급등해 114.07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골드만삭스 주가는 변동이 없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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