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이종섭 측근’ 박진희 피의자로 입건...직권남용·모해위증 혐의
파이낸셜뉴스
2025.09.05 12:04
수정 : 2025.09.05 12:04기사원문
다음 주 중반부터 여러 차례 조사 예고
‘개신교계 로비’ 김장환 목사 소환 여부는 불투명
[파이낸셜뉴스]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최측근인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그동안 참고인 신분이었던 박 전 보좌관에 대해 피의자 전환을 결정하고 고강도 조사를 예고한 것이다.
정민영 채상병 특검보는 5일 정례브리핑에서 박 전 보좌관을 지난 3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모해위증 혐의로 피의자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그간의 수사진행 결과를 종합할 때 박 전 보좌관은 피의자로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며 “박 전 보좌관이 특검 수사를 방해하거나 지장을 줄 행위를 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관련 특검법 조항에 따라 지난 3일 국방부에 박 전 보좌관의 직무배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순직해병특검법 제2조 2항은 수사대상 공직자가 수사를 방해하거나 지장을 주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며, 공정한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직무를 회피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특검팀은 현역 군인인 박 전 보좌관의 신분을 고려해 직무배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조사해야 할 분량이 많아 내주 중반부터 여러 차례 소환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은 전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개신교계 구명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의 소환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특검은 내주 초반쯤 조사 일정을 공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장환 목사의 최측근이 압수수색 전 증거인멸을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특검팀은 “당시 압수된 휴대전화 일부에 삭제된 흔적이 있었다”면서도, 구체적 사실관계는 조사 과정에서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의혹과 관련한 실무자 조사를 이번 주 대부분 마무리했다. 내주 후반부터는 법무부와 외교부의 고위 실무진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며, 실제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과 출국금지 해제 과정의 의사결정에 관여한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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