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대-LG엔솔 공장서 한국인 포함 450명 체포...불법 체류 혐의

파이낸셜뉴스       2025.09.05 12:58   수정 : 2025.09.05 12:57기사원문
美 이민당국,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LG엔솔 배터리 공장 신축 현장 급습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체류 포착했다고 주장 현지 출장중이던 한국인 포함 약 450명 체포



[파이낸셜뉴스] 미국 이민당국이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한국 배터리 공장을 급습한 가운데 약 450명이 체포됐다. 체포된 인원 가운데는 한국인도 포함되었다고 알려졌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부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은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공장 단지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도착했다.

이들은 메타플랜트 단지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신축 현장을 급습해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였다.

현지매체 WSAV는 이날 수백 대의 사법 당국 차량이 동원되었으며, 오전부터 진행된 단속으로 약 450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현지 한국 영사 업무 담당자에 따르면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된 인원 가운데는 한국에서 현지로 출장을 간 직원 30명 이상(협력업체 직원 포함)과, 현지에서 채용된 근로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에서 출장 목적으로 방문한 인원은 대부분 회의 참석이나 계약 등을 위한 비자인 ‘B1’비자나, 무비자인 전자여행허가(ESTA)를 소지했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체류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고 파악됐다. 체포된 인원 중 상당수는 추가 조사를 위해 조지아주 폭스턴에 위치한 ICE 시설로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ICE 대변인은 “불법 고용 관행 및 중대한 연방 범죄” 때문에 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의 스티븐 슈랭크 요원은 CNBC를 통해 건설 현장에서 불법 고용으로 의심되는 행위가 포착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의 마이클 스튜어트 대변인은 현지 NBC뉴스를 통해 수색이 이뤄졌다고 확인하고 "우리는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하고 있으며 모든 노동 및 이민 규정을 준수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HL-GA 배터리회사 선임 홍보 전문가인 메리 베스 케네디는 공식 성명에서 "우리 건설 현장에서의 활동과 관련해 관계 당국과 전적으로 협력 중이다. 당국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건설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올해 취임 전부터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를 주장했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ICE를 동원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에 나섰다. 그는 ICE 작전에 따른 저항이 커지자 주방위군을 투입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11일에도 워싱턴DC의 치안에 문제가 많다며 주방위군을 배치하고 ICE 검문소를 설치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시카고의 치안이 “재앙”이라며 ICE를 통한 불법체류자 단속과 주방위군 투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토안보부의 슈랭크는 “우리는 서류가 없는 사람들을 다수 체포했다”면서 4일 이후에도 조사가 계속된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 인원과 수사 기간을 정확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ICE 대변인은 “이번 수사는 위법 행위에 책임을 묻고 규정 준수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복잡한 사건은 강력한 협력과 수사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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