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한 판에 얼마라고요?” 9월에 더 오른다는데…폭염·추석 성수기 영향

파이낸셜뉴스       2025.09.05 13:39   수정 : 2025.09.05 14: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폭염으로 계란 산지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당분간 계란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5일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8월 평균 계란 산지 가격(특란 10개 기준) 1941원으로 전년 대비 20.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개년 평균값인 평년 가격(1607원)과 비교하면 20.8% 높았다.

폭염으로 생산량 하락…추석 맞아 수요는 더욱 늘어


계란값 폭등은 올 여름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계란 생산량이 하락한 영향 탓으로 보인다. 국내 양계장 대부분은 폐쇄형 구조라 열이 쉽게 배출되지 않는데 닭은 자체 체온 조절 기능이 없다 보니 폭염이 발생하면 폐사 사고가 급증했다. 실제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폐사된 가금류는 총 169만 6400만 마리에 달한다.

농업관측센터는 9월 산란계 사육 마릿수를 7929만 마리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1.6% 감소한 수치이며 달걀을 생산할 수 있는 6개월령 이상 마릿수도 전년 대비 0.8% 감소한 5741만 마리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9월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4900만개로 전년(4953만개) 대비 1.1% 감소할 전망이다.

산란계의 고령화와 지속된 폭염 여파로 계란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추석 성수기까지 겹치면서 계란 수요는 더욱 늘어나 당분간 가격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농업관측센터의 전망에 따르면 9월 계란 산지 가격(특란 10개 기준)은 최대 1950원으로, 8월보다 높아질 수도 있다.

10월 이후에도 안심 못 해…“예년보다 가격 높아질 가능성 있다”


그나마 10~11월이 되면 수요 감소 등의 요인과 맞물려 계란 가격도 약 1900원으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평년 기준 10~11월 가격(1598~1611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300원가량 높아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그동안 폭등한 계란 소비자 가격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3일 기준 계란 한 판(30개·특란) 소매 가격은 7241원으로 집계됐는데, 앞으로 800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제주(8183원)의 경우 이미 8000원을 넘어섰고, 세종(7980원)·울산(7961원) 등도 이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는 원가 수준의 할인 행사를 통해 가격 낮추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7일까지 '알찬란 30구(대란)'를 5980원에 판매하고 롯데마트 역시 5일 하루 '행복생생란(대란·30입)을 5990원에 한정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4일 기준 계란(30개·특란) 산지 가격은 5820원이다.
'원가'에 가까운 대형마트의 계란 행사 가격은 사실상 미끼 상품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계란 산지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여전히 예전 가격 수준에 머물러 있다. 소비자 기대에 맞추다 보니 남는 게 없는 수준으로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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