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둔화·실업률 상승…9월 금리 인하 기정사실화
파이낸셜뉴스
2025.09.05 23:33
수정 : 2025.09.05 23:32기사원문
【뉴욕=이병철특파원】미국 고용시장이 8월 급격히 냉각되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고용 창출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고, 앞선 두 달 수치까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노동시장 둔화 우려가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고용부 노동통계국(BLS)이 5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만2000명 증가에 그쳤다.
실업률은 4.3%로 전월(4.2%)보다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7만5000명 증가를 크게 밑돈 수치다.
시장 반응은 차분했다. 뉴욕증시는 상승 출발했고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 17일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확률을 100% 반영했다. 나아가 0.5%p 인하 가능성도 12%로 반영됐다.
이번 고용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BLS 국장 에리카 맥엔타퍼를 해임한 이후 처음 발표된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지표 부진과 잇단 하향 수정에 불만을 표시하며 정치적 편향을 문제 삼았다. 후임으로는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소속 경제학자 E.J. 안토니가 지명됐으며, 현재 윌리엄 위아트로스키가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부문별로는 연방정부 고용이 1만5000명 줄어들며 전체 고용 증가세를 제약했다. 반면 보건의료 부문은 3만1000명, 사회복지 부문은 1만6000명 늘어났다. 도매업과 제조업은 각각 1만2000명 감소하며 경기 둔화 조짐을 보여줬다. 임금은 전월 대비 0.3%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3.7%로 전망치(3.8%)를 소폭 밑돌았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금리를 동결해왔으나 고용 둔화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피치 레이팅스의 올루 소놀라는 "제조업 고용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며 "관세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가계 조사에서는 취업자가 28만8000명 증가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도 있었다. 그러나 실업자 역시 14만8000명 늘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은 62.3%로 소폭 상승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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