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만 5곳 "목표가 상향"…'톱픽' 부상한 삼성전기

뉴스1       2025.09.06 07:20   수정 : 2025.09.06 07:20기사원문

삼성전기가 개발한 라이다(LiDAR)용 초소형·고전압 MLCC.(삼성전기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삼성전기(009150)가 인공지능(AI)발(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폭증에 힘입어 신고가 랠리를 지속 중이다. 삼성전자-테슬라 계약 효과까지 겹치며 실적 기대감이 커지자 증권가의 눈높이도 잇따라 높아졌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주(1~5일) 16만 500원에서 1만 7700원(11.02%) 오른 17만 82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하루(-0.11%)를 빼곤 지난주 4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갔고, 매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가 강세는 주요 사업 부문인 MLCC 업황 회복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기기뿐만 아니라 전기차,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서버 등 미래산업에도 필수적이다.

김민경 하나증권은 "산업·전장용 MLCC 수급이 타이트해지며 삼성전기의 밸류에이션이 리레이팅 구간에 진입했다"며 "AI 서버는 일반 서버 대비 전력 소모가 10배 이상 많아 고용량·고전압 MLCC 탑재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수요 확대로 가격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부가 MLCC 수요에 대응 가능한 메이저 업체들의 가동률은 하반기 90%대에 진입했다. AI 서버 신제품 출시, 800G 네트워크 침투율 증가 등을 고려하면 내년 수급은 더욱 타이트해져 공급자 우위 시장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파운드리 계약이 삼성전기 성장성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기는 MLCC와 고부가 반도체용 기판인 FC-BGA, 카메라 등 전사적으로 테슬라향(向) 부품의 주요 공급사 지위를 갖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로 삼성전기는는 지난 7월 28일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약 165억 달러 규모의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 이후 본격적인 상승 랠리를 시작했다.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 이후 삼성전기 주가는 29.13%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3340억 원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자들도 2099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T사(테슬라)는 자율주행부터 로보틱스까지 피지컬 AI로 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동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T사향 매출은 6080억 원, 2034년엔 2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주 보고서를 낸 6개 증권사 모두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고, 1곳을 빼고 전부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하나증권과 KB증권은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24만 원으로 가장 높게 제시했다. iM(22만 원)·메리츠(21만 원)·키움(20만 원)·DB(19만 원)증권이 그 뒤를 이었다.

3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2년 만의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B증권은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 8400억 원, 영업이익 24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7%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말 대비 달러·원 환율이 반등한 가운데, AI 서버·전장용 부품 중심으로 강한 수요 증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고,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IT용 부품 수요 반등도 예상된다"며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그는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부담 경감과 더불어 고부가 부품 위주로 시장 성장이 나타남에 따라 프로덕트 믹스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개선 흐름도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라며 "삼성전기에 대한 IT 부품 톱 픽(Top Pick)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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