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전차 탈선 원인 ‘케이블 단선’…브레이크도 무용지물

파이낸셜뉴스       2025.09.07 10:03   수정 : 2025.09.07 10: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한국인 2명을 포함해 16명이 숨진 포르투갈 리스본의 전차 푸니쿨라 탈선 사고 조사 결과 언덕을 오르내리는 두 차량을 잇는 케이블이 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차의 무게를 지탱하는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제동장치도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포르투갈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1차 조사 보고서에서 사고 차량의 연결 케이블이 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푸니쿨라는 40명 안팎을 태울 수 있는 전차 두 대가 케이블로 연결돼 교대로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린다. 연결된 두 전차 중 하나가 상행하는 동안 다른 하나는 언덕을 내려가며, 두 차량은 언덕 꼭대기에 있는 전동 도르래를 통과하는 케이블로 서로 연결돼있다.

두 전차를 잇는 케이블은 사고 차량에선 끊어졌지만, 나머지 차량의 케이블은 파손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전차는 언덕을 거의 다 올라간 시점에 갑자기 멈춘 뒤 뒤로 밀리기 시작했고 시속 60㎞의 빠른 속도로 언덕을 질주하듯 내려가다 탈선해 건물과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차량에는 2개의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됐으나, 두 장치 모두 전차가 급속도로 밀려 내려가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조사위는 이에 대해 연결 케이블이 차량을 지탱하는 힘 없이 제동장치만으로 전차가 멈추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저녁 탈선 사망사고가 난 '글로리아' 노선은 리스본의 푸니쿨라 3개 노선 중 두 번째로 오래된 노선(1885년 개통)으로,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과 알칸타라 전망대 사이 275m 구간을 왕복한다.

리스본 시내 전경은 물론 다양한 문화유산을 높은 곳에서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알칸타라 전망대로 향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을 포함한 관광객들이 애용하는 노선이다.

당국은 케이블이 끊어진 이유 등 사고 원인을 계속 조사 중이며 향후 45일 내로 추가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