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저감 1등급·벽체없는 구조 '국내 최초'… 미래 주거 新기술 이곳서 탄생

파이낸셜뉴스       2025.09.07 09:00   수정 : 2025.09.07 19:02기사원문
현대건설 마북 기술연구원
거실 벽체·기둥 없앤 획기적 구조
라이프스타일따라 공간활용 가능
기둥·보 모듈형 OSC방식 도입해
공기단축효과에 안전성 확보까지
낙상땐 10초내 관리실로 자동알림



지난 5일 찾은 경기도 용인시 마북에 위치한 현대건설 마북 기술연구원. 층간소음 저감, 벽체 없는 구조, 헬스케어 서비스, 에너지 자립 등 현대건설이 개발한 미래 주거 혁신기술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기술 개발의 전초기지 'H사일런트랩'. 기존 구축 아파트를 재현한 공간에서는 발걸음 소리가 그대로 울렸지만, 1등급 바닥시스템을 적용한 공간은 물잔 속 물결조차 거의 흔들리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2015년부터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연구해 2022년 국내 최초로 1등급 인증을 받았다"면서 "현재 총 7건의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현재의 기술에 그치지 않고 완충재, 고밀도 몰탈, 저주파 제어 기술, 소음감지 알고리즘 등을 적용해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아파트 내부에 벽체와 기둥이 없는 '네오프레임'도 주목을 받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외곽 기둥과 보가 하중을 지탱해 내부 공간을 자유롭게 구획할 수 있다"며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거실을 통째로 쓰거나 방을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오프레임은 국내 최초로 '주거용 PC 라멘조 접합 기술' 인증을 받았다. 공장에서 생산한 기둥과 보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OSC(탈현장 시공) 방식을 적용해 시공 효율을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공기를 단축할 수 있고, 현장 인력 투입도 크게 줄어 안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며 "층간소음 저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낙상 감지 서비스도 공개됐다. 연구원 한 명이 일부러 바닥에 넘어지자 10초 안에 월패드에서 경보가 울리고 관리실 화면에 경고 문구가 떴다.
관계자는 "노약자가 넘어졌을 때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안전 서비스는 현재 개발 및 실증 단계에 있다.

안계현 현대건설 기술연구원 기반기술연구실장은 "연구와 실증을 병행하는 마북 연구원이 미래 주거 패러다임 전환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헬스케어·안전·공간·에너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주거 문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