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칠부바지에 회색 티셔츠"…AI에 입력했더니 실종자 찾았다
파이낸셜뉴스
2025.09.08 04:00
수정 : 2025.09.08 07:58기사원문
전국 일부 경찰관에서 시범운영 중인 'AI 동선 추적 시스템'
안양동안서, 실종자 추적에 활용…CCTV 분석해 빠르게 찾아
[파이낸셜뉴스] 경찰관을 대신해 인공지능(AI)이 수많은 폐쇄회로(CC)TV를 살펴보며 빠르게 실종자 동선을 추적해 발견하는 성과가 나왔다.
7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지난 6월 24일 오전 1시 24분께 "지인이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휴대전화를 꺼버렸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에 경찰은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해 철수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A씨가 사라졌다는 가족들의 신고가 다시 들어왔다. 이에 경찰은 'AI 동선 추적 시스템'을 활용해 A씨 추적에 나서기로 했다.
해당 시스템은 안양동안경찰서를 포함해 전국 일부 경찰서에서 시범운영 중이었다. 찾으려는 사람의 사진과 옷차림 등을 입력하고 특정 권역을 설정하면 AI가 해당 권역 내 CCTV를 분석해 대상자를 찾는 시스템이다.
안양동안경찰서는 A씨 사진과 함께 실종 당시 옷차림인 회색 티셔츠에 검정 칠부바지를 시스템에 입력하고 수색 위치를 거주지 주변으로 제한해 CCTV를 분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이 시스템은 주거지 인근 공원에서 A씨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을 찾아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신고 접수 3시간 만에 A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AI 동선 추적 시스템이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 시범 운영 중인데, 그 과정에서 성과가 났다. 이는 전국 첫 사례로 알고 있다"며 "사람이 했다면 10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는 작업인데 훨씬 짧은 시간에 실종자를 무사한 상태로 발견해 다행"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해당 시스템에 대한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개선해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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