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엔진 실험' 매체별 보도 다른 이유…대내외 '메시지' 관리

뉴스1       2025.09.09 11:53   수정 : 2025.09.09 11:53기사원문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김정은 총비서 동지께서 탄소섬유고체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했다"면서 김 총비서가 국가 핵무력 확대 발전에 관한 당과 정부의 전략적 구상을 피력하고 일련의 '중대한 과업과 방향'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핵심 기술로 불리는 신형 엔진(탄소섬유복합재료 활용 고체연료 엔진)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북한은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매체인 노동신문과 볼 수 없는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관련 사실을 보도하며 내용을 다르게 구성했다.

노동신문은 9일 전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대출력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신형 고체연료 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참관했다며 김 총비서의 평가 등 현장 발언을 중심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대출력 탄소섬유 고체 발동기(엔진) 개발이라는 경이적인 결실은 최근 우리의 국방기술 현대화 사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라며 "우리의 핵전략무력 확대·강화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김정은 동지께서는 국가 핵무력 확대·발전에 관한 우리 당과 정부의 전략적 구상을 피력했다"라며 "일련의 중대한 과업과 방향을 제시했다"라고 전해 전반적으로 국방력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선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달리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엔진 출력 시험이 9번째 시험이라거나, '마지막 시험'이라며 자신들의 신무기가 높은 완성도를 보일 것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또 발동기의 최대 추진력이 1971kN(킬로뉴턴)이라는 구체적 수치도 제시했다.

이는 한미 등 북한이 '적대 국가'로 규정한 나라들에 자신들의 새 핵미사일이 고도화된 성능을 보유할 것임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ICBM은 미국 본토 공격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북한은 미국에 대한 위협의 강도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ICBM을 활용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인터넷을 통해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에게는 열람이 제한된다. 북한이 주민들이 볼 수 있는 신문을 통해서는 결속을 다지고, 통신을 통해서는 '무력 과시'라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앞서 김 총비서는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직전인 지난 1일에도 미사일총국 산하 화학재료종합연구원 연구소를 방문해 탄소섬유복합재료 생산 공정과 대출력 미사일 발동기 생산 실태를 파악했다. 이때에도 통신은 관련 소식을 보도했지만, 신문은 보도하지 않으며 차이를 보였다. 전략무기 개발 행보는 '대외용'으로 활용할 필요가 크다는 점에서 북한이 면밀하게 공개 방식을 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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