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장 "AI·데이터 활용해 감염병 대응력 강화"

파이낸셜뉴스       2025.09.09 15:00   수정 : 2025.09.09 18:27기사원문
취임 2개월 기자간담회
AI로 밀접 접촉자 신속 선별
mRNA 백신 역량 확보도 집중

"질병관리청의 방대한 보건 데이터와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향후 질병청을 '실력 있고 유능한 조직'으로 키우겠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9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취임 2개월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의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임승관호(號) 질병청은 최근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AI를 핵심 무기로 삼는다.

임 청장은 AI를 검역에 도입한 'AI 검역관'을 통해 해외 입국자 중 의심 환자를 자동 분류하고, 'AI 기반 역학조사 시스템'을 시범 운영해 밀접 접촉자를 신속하게 찾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해 감염병 유행을 예측하고, SNS상의 허위 건강정보를 모니터링하여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개인 맞춤형 건강정보 제공에도 AI를 도입해 국민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질병청은 감염병 특성과 사회 환경 변화를 고려해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의료 대응 거버넌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핵심 과제로는 mRNA 백신 개발을 적극 지원해 팬데믹 발생 시 100~200일 이내에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감염병 취약국을 대상으로 한 'K보건안보 이니셔티브'를 통해 국제 협력도 강화한다.

임 청장은 "내년도 질병관청 예산은 올해보다 651억원 증액된 총 1조3312억원으로 편성됐는데, 특히 국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정책에 초점을 맞춰졌다"고 말했다.

내년도 질병청 예산은 미래 팬데믹 대비를 위한 주요 예산뿐 아니라, 정책 사각지대를 줄이고 일상의 건강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다양한 사업 예산이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질병청은 청소년 인플루엔자 무료접종 대상을 14세까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무료접종은 12세 남학생까지 확대한다.

희귀질환에 대한 관심도도 높인다.
임 청장은 "국가적 관심이 필요한 희귀질환의 경우에는 총 5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희귀질환 정책 수립의 과학적 근거 확보와 동시에 환자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감염병 및 질환에 대한 질병청의 대응력도 높인다.

임 청장은 "기후보건 정책 수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에 '제2차 기후보건영향평가'를 실시하겠다"며 "또 기상자료와 온열질환자 자료를 융합한 '온열질환자 발생 예측 시스템'을 국민께 제공해 위험정보를 적기에 전달하고, 적극적 예방 활동을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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