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총리, 'SNS 차단 시위' 유혈사태에 결국 사임
뉴스1
2025.09.09 19:54
수정 : 2025.09.09 19:54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네팔에서 소셜미디어 차단과 정부 부패 반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유혈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샤르마 올리 총리가 9일(현지시간) 사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올리 총리는 이날 "정치적 해결과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 오늘부로 총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올리 총리의 사임은 네팔 정부가 소셜미디어 접속을 차단하면서 촉발된 시위가 격화된 데 따른 것이다.
네팔 정부는 지난 6일 가짜 신분, 혐오 발언, 범죄를 줄인다는 이유로 페이스북, 유튜브, X(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왓츠앱, 스냅챗, 핀터레스트 등 26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차단했다.
이에 그동안 정치적 무능과 구조적 부패에 대한 불만과 맞물려 수도 카트만두를 중심으로 시위가 시작됐다. 시위는 젊은이들이 중심이 되면서 'Z세대 시위'라고 이름이 붙기도 했다.
네팔 경찰은 고무탄과 최루탄을 이용해 시위대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19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면서 시위는 더욱 격화됐다. 네팔 정부가 소셜미디어 차단을 철회했지만 시위대는 국회의사당까지 침임해 불을 지르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
네팔 현지 매체는 이번 시위에 대해 "이것은 단순히 소셜미디어 문제가 아니라 신뢰와 부패, 침묵을 거부하는 세대의 문제"라며 "Z세대에게 디지털 자유는 곧 개인의 자유로 (소셜미디어) 접속을 차단하는 것은 한 세대 전체를 침묵시키는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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