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엘라스틴 닮은 인공 단백질, 조직 재생 돕는다
파이낸셜뉴스
2025.09.10 08:50
수정 : 2025.09.10 08: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과 인하대 공동 연구팀이 천연 엘라스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 생체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손상된 혈관이나 인대처럼 탄력이 중요한 조직을 재생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다.
10일 POSTECH에 따르면 우리 몸에는 '엘라스틴(elastin)'이라는 특별한 단백질이 있다.
연구팀은 인간 엘라스틴 원료가 되는 '트로포엘라스틴(tropoelastin)'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들만 골라내어 새롭게 조립했다. 이렇게 재설계되어 완성한 새 단백질을 '엘라스틴 도메인 유래 단백질(이하 EDDP2))'이라고 이름 지었다.
EDDP는 기존 ELP처럼 대량생산이 가능하면서 천연 엘라스틴과 유사한 탄성과 복원력을 갖추었고, 특히 탄성률 등 기계적 특성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EDDP가 세포 표면에 잘 달라붙고, 세포가 성장하도록 신호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기존 ELP에서는 부족했던 세포 간 상호작용 기능을 강화해, 손상된 조직들을 재생하는 과정에서 세포의 생존과 성장을 직접적으로 도왔다. 무엇보다 우리 몸 단백질과 거의 동일한 구조를 가져 부작용 걱정도 적다.
POSTECH 차형준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원천생체소재인 EDDP는 심장병으로 손상된 혈관이나 심장 판막, 끊어진 인대처럼 탄력이 중요한 조직을 재생하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전했다.
POSTECH 화학공학과·융합대학원 차형준 교수, 시스템생명공학부 통합과정 조승겸 씨 연구팀과 인하대 생명공학과 양윤정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생체재료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악타 바이오마테리알리아(Acta Biomaterialia)'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