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률 16개월 연속 하락…60대 취업자는 40만 늘었다

파이낸셜뉴스       2025.09.10 10:43   수정 : 2025.09.10 10: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8월 취업자 수가 1년 사이 약 16만명 증가했지만 연령별 분위기는 엇갈렸다. 청년 고용률은 감소하고 30대 ‘쉬었음’이 8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고령층 취업자 수 및 고용률은 증가세다.

연령이 낮아질수록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고용지표는 악화되는 반면 베이비부머 세대인 60세 이상 고령층은 적극적으로 취업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10일 통계청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9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6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5만2000명 감소 전환한 뒤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했다. 5월 들어 24만5000명을 기록하며 13개월 만에 20만명대를 넘어섰지만 △6월 18만3000명 △7월 17만1000명 등 다시 3개월 연속 10만명대로 내려섰다.

연령별로는 고용 상황이 엇갈렸다. 취업자 수가 15~29세 청년층에서는 21만9000명 줄었다. 40대(7만3000명)와 50대(3만8000명) 고용도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40만1000명 늘었다.

고용률 역시 장년층을 중심으로 전체 고용률이 고공행진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청년층은 지난해 5월부터 16개월 연속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5.1%였다. 반면 △30대 80.8% △40대 79.9% △50대 77.5% △60세 이상 47.9%로 50대를 제외하면 고용률은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규모에서는 30대가 32만8000명으로 8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30대 쉬었음 증가는 육아와 가사가 줄어들면서 비경제인구가 늘어난 이유로 분석됐다. 청년층 쉬었음은 44만6000명으로 4개월 연속 줄었지만 40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청년층에서 일자리 어려움을 겪는 ‘실업자+취업준비+쉬었음’ 비중은 8월 103만7000명이다. 청년층 인구 대비 13.1%다. 전년동월 대비 0.5%p, 2023년 8월 대비 0.7%p 더 늘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청년 쉬었음 감소는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난 기저효과의 영향이라며 30대 쉬었음 증가는 20대 쉬었음 인구가 30대로 이어진 영향이 있다. 또한 이직이 활발해 잠시 쉬는 상태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30대 쉬었음이 늘었다고 해서 고용지표가 악화됐다고 평가하긴 어렵다”며 “30대는 인구가 늘고 있고 이를 초과하는 취업자 증가세가 나오고 있고 고용률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 국장은 “청년층은 정보통신, 전문과학기술 감소가 확대되면서 고용률이 16개월 연속 하락했다”며 “최근 경력직 선호, 수시 채용이 청년층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 고용률을 보는데 계속 마이너스기 때문에 상황이 좋지 않다”며 “30대는 비경제활동 중 육아 및 가사가 많이 줄고 있다. 결혼과 출산이 뒤로 미뤄지는 부분이 육아·가사의 비중이 줄고 쉬었음이 늘어나는 요소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부진'이 이어졌다. 제조업 취업자는 6만1000명 줄면서 14개월째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 또한 13만2000명 줄면서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농림어업 역시 13만8000명 감소하며 7개월 연속 줄었다. 국내 건설 침체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고 대외적으로 미국발 관세 악재가 고용 회복을 막고 있는 것이다. 농림어업 역시 강우 등 기상 요인과 고령화로 인해 취업자 수가 줄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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