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마스가” NH PE, 뱃고동 투자에 약 2배 잭팟
파이낸셜뉴스
2025.09.10 14:02
수정 : 2025.09.10 14:02기사원문
HJ중공업, 500억 투자 후 910억 회수 눈길
美 해군 함정정비협약 체결 기대에 주가 3만원 넘기도
[파이낸셜뉴스] NH투자증권 프라이빗에쿼티(NH PE)가 뱃고동으로 대표되는 조선분야 투자로 약 두 배를 벌었다. 당초 조선업 투자 당시 상황은 막막했지만 최근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본격화되는 등 회수(엑시트)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성공한 베팅으로 기록됐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 PE는 최근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을 통해 투자한 HJ중공업 주식 100만주를 장내매도하면서 HJ중공업 투자 엑시트를 마무리했다.
최근 신조선가 상승, 조선업 업황개선,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예정 등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장내 매각에 성공했다. HJ중공업 주가는 지난 8일 3만3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NH PE는 오퍼스PE,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과 함께 2020년 12월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경영권 지분 67%를 인수했다.
HJ중공업은 한진중공업 시절 2016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후 필리핀 수빅조선소에 4억4000만달러(한화 5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출자전환 계획에도 회생하지 못한 곳이다.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이 자녀 몫으로 아껴뒀던 항공기 기내식 서비스 자회사 하코도 아워홈에 매각한 바 있다.
2019년 1월 한진중공업의 핵심 조선 사업장인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2019년 2월 13일 주식거래가 중지되기도 했다.
NH PE의 조선업 투자는 이미 울산소재 선박부품업체인 신한중공업에서 입증됐다. 2021년 4월 태화그룹과 공동투자(NH PE-오퍼스PE 컨소시엄)했다. 유상증자 1000억원 및 회사채 902억원 인수를 통해서다.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신한중공업의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가운데, 대우조선과 기존 거래 물량과 단가를 보전하는 것 관련 협의를 한 만큼 업황 개선시 승산이 있다고 봤다.
신한중공업은 2022년 8월 존속법인인 부동산법인, 신설법인인 조선업 운영법인으로 인적분할을 했다. 당시 NH PE는 신한중공업의 조선업 운영법인 지분 전량(투자원금 200억원)을 218억원에 태화그룹측에 매각했다. IRR 9%, MOIC 1.1배를 회수했다.
2023년 2월에는 신한중공업의 부동산법인 지분 전량(투자원금 300억원)을 태화그룹측에 640억원에 매각했다. IRR 65%, MOIC 2.1배를 회수했다. 결국 투자원금 500억원에 대해 858억원을 회수한 셈이다. IRR 47%, MOIC 1.7배에 회수했다.
한편 NH PE는 올해 초부터 진행 중인 4000억원 목표 블라인드 펀드에 3000억원을 확보했다. 4000억 원은 2016년 NH투자증권에 PE 본부가 출범한 후 최대 규모다. 기존 최대치인 NH뉴그로쓰(2200억 원·2018년)펀드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번 펀드까지 결성되면 NH PE가 운용하는 펀드는 총 12개가 된다. 약정액을 모두 합하면 현재 운용자산(AUM)은 약 1조5000억원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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