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장남 이지호씨, 美시민권 버리고 해군 장교로 입대
파이낸셜뉴스
2025.09.10 14:38
수정 : 2025.09.10 14:40기사원문
2000년 美에서 출생 '복수국적자'
장교로 입대 위해 美 시민권 포기
재계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
발렌베리家, 록펠러家 등도 장교입대 전통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지호씨는 오는 15일 본인의 뜻에 따라 139기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한다. 이씨는 11주간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장교교육을 거쳐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훈련기간과 임관 후 의무복무기간 36개월을 포함한 총 군 복무 기간은 39개월이다. 이 씨의 보직과 복무 부대는 교육훈련 성적, 군 특기별 인력 수요 등을 감안해 임관시 결정된다.
재계 관계자는 "일반 국민들도 복무 기간이 긴 장교보다 병사 복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씨가 미국 시민권까지 버리고 군 복무를 선택한 것은 공동체를 위한 모범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인 자제의 장교 복무는 해외에서도 노블리스 오블리제로 평가받는다. 대표적으로는 스웨덴 대기업 발렌베리그룹 창업주 가문, 존 D. 록펠러가(家)등이 있다. 발렌베리그룹은 창업자 앙드레 오스카르 발렌베리를 필두로 5대 170년에 이르는 동안 경영에 참여한 가문의 일원들이 해군 장교로 복무했다. 세계적 물류기업 페덱스 창업주인 고 프레드릭 W. 스미스 회장도 1966년 예일대 졸업 후 해병대 장교로 4년간 복무하며 베트남전에도 참전했다. 미국의 대부호였던 존 D. 록펠러의 몇몇 손자들도 장교로 복무하며 사회적으로 큰 존경을 받았다. 존 D. 록펠러의 외아들 존 D. 록펠러 주니어의 3남 로런스 S. 록펠러와 4남 윈드롭 록펠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각각 해군 장교와 육군 장교로 참전했다. 윈드롭은 전후 정치에 투신해 아칸소 주지사를 역임했다. 로런스는 벤처 투자자로서 인텔·애플 등 미국 빅테크들의 초창기 투자를 이끌었을 뿐 아니라, 이스턴 항공 및 맥도넬 등 미국의 주요 항공·방위산업체가 성장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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