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숙박권 판매합니다" 온라인서 숙박권 판매 잇따라
뉴스1
2025.09.10 15:28
수정 : 2025.09.10 17:05기사원문
(강릉=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강릉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단수 아파트 단지 등 대수용가를 대상으로 제한급수에 나선 가운데 지역 호텔 숙박권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
10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강릉 지역 고급 호텔 숙박권을 판매한다는 글이 이어졌다. 한 판매자는 구매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호텔 측의 샤워시설 등 부분 단수가 담긴 안내 문자를 공유해 혹시나 모를 환불 등에 대비했다.
또 다른 중고거래 사이트 역시 강릉 지역 숙박권을 판매한다는 글이 여러 개 게재됐다.
대부분의 판매 숙박권은 9월 중순과 10일 초 사이로 몰려 있었다. 이같은 상황은 강릉 지역의 극심한 가뭄에 따른 단수 상황이 이어지면서 관광객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 강릉 지역 숙박업소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한숙박업중앙회 강릉시지부는 이날 이사회를 열었으나, 안건보단 대부분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 대다수였다.
현재 강릉 지역 숙박업소는 신규 예약은 거의 없고, 단수 걱정과 예약 취소 및 환불 문의 전화만 받는 실정이다.
경기 다산 거주에 거주하는 A 씨(30대)는 "주말에 강릉을 가려다가 단수 때문에 다른 곳으로 알아보고 있다"며 "단수 상황이 아니었지만 강릉에 놀러 갔을 텐데 아쉽다"고 설명했다.
SNS 상에서도 강릉 여행을 계획하려다가 취소하거나 숙소를 환불하고 다른 곳으로 관광지를 바꿨다는 글을 볼 수 있었다.
이선종 대한숙박업중앙회 강릉시지부장은 "이맘때가 비수기이긴 했어도 이러진 않았는데 숙소 예약률이 너무 저조하다"며 "그렇다고 모두가 힘든데 관광을 오라고 홍보를 할 수도 없고 참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비가 오든지 도암댐이 방류되든지 해서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확인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2.0%다. 전날 동시간대 확인된 저수율 12.3%보다 0.3%p 더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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