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3개 특위로 협치' 제안했지만..與 “사람이길 포기” 격앙
파이낸셜뉴스
2025.09.10 15:47
수정 : 2025.09.10 15: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입법독주를 비판하면서도 3개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며 쟁점법안 협의를 희망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송 원내대표의 전날 발언을 문제 삼으며 사퇴를 촉구해 협치는 요원해졌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 정부의 재정낭비, 여당이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 3조 개정)과 개정 상법 등 기업 부담을 키우는 법안들을 일방처리한 것을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협치를 이야기했다. 재정 문제에 대해서는 늘어만 가는 의무지출까지 포함해 예산을 재구조화하기 위한 여야정 재정개혁특위,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비롯한 검찰개혁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사법개혁특위, 방송개혁을 다시 논의하는 장인 여야 공영방송 법제화 특위 등을 꾸리자고 제안하면서다.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합의한 민생경제협의체도 언급하며 “국민의힘은 협치할 준비가 돼있다. 정책적 대안도 가지고 있다”면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집권여당에 달려있다”고 당부했다.
대여투쟁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협치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의도가 읽힌다. 전날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위헌정당 해산까지 언급하며 적대감을 드러냈지만, 동시에 여야 원내대표 회동도 시작한 만큼 협치의 물꼬를 트기 위한 여지를 남긴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즉각 혹평을 내놨다. 정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공 웅변대회라도 하는 것인가. 귀에서 피가 날 것 같다”며 “연설문에서 ‘이재명 정부’를 ‘윤석열 정부’로 바꿔 놓으면 딱 어울리는 연설”이라고 비꼬아 말했다. 더 나아가 송 원내대표를 향해 사퇴를 요구했다. 정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람이기를 포기한 송씨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는 전날 정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이재명 대통령과 정 대표를 향해 문제적 발언을 한 당사자가 송 원내대표로 확인됐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정 대표가 연설에서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하자 국민의힘 의석 쪽에서 ‘제발 그리 됐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말이 흘러나와 논란이 인 바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이해람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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