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프라 공정률 80% '순항'… APEC 꼼꼼히 챙길 것"

파이낸셜뉴스       2025.09.10 18:11   수정 : 2025.09.10 18:11기사원문
산업 다각화로 균형잡힌 생태계 추진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발로 뛰는 현장형 행정가
산자위 소속 활동 자양분 삼아
지역 경제산업 현안 해결 매진
산업군 확장에 기획력 총동원
첨단재생의료 등 '미래형' 방점
청정에너지산업 투자·육성 집중



【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상회의장과 숙소를 비롯한 주요 인프라들의 공정률이 80%를 넘어가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APEC에 대한 관심 역시 고조되고 있다. 앞으로는 교통과 식사 등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준비에 집중하겠다.

"

경북 도정 최초의 국회의원 출신 경제부지사로서 취임 1년3개월을 훌쩍 넘긴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1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APEC 성공 개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문제해결에 집중, APEC 성공 개최 총력

양 부지사는 "취임 후 지금까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행정가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며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으로 대부분을 보냈는데, 경제부지사 역할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함께 일했던 산업통상자원부 국장들이 이제 차관이 되기도 했고, 지역의 경제산업 현안을 풀어나가는데 상당한 자산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가로서 정책을 기획하고 부서 간 조정과 민간과 협력해 직접 실현하는 매력은 국회의원으로서 느껴보지 못했던 행복감을 준다. 행정가는 한마디로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꿔나가는 최전선'에서 뛰는 플레이어다. 그는 "역동적인 매력이 있는 만큼 이철우 지사의 철학처럼 현장에서 답을 찾고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역할에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APEC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세계지식포럼에서 이 지사와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와의 대담 등 APEC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것이 피부로 와닿고 있다. 경제부문에서도 대한상공회의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다양한 경제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최고경영자(CEO) 서밋에는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빅샷들의 참가가 속속 확정되고 있고, 지역에 대한 투자협의를 위한 물밑 작업들도 진행되고 있다. 그는 "이 지사 역시 현장에 캠프를 차리고 세부적인 부분까지 세밀하게 챙길 계획이다"며 "중앙정부 역시 국무총리를 비롯해 현장에 무게 중심을 두고 하나하나 꼼꼼히 챙기고 있는 만큼 APEC의 성공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남은 기간 책임감 있게 일해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APEC 이후 구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경주의 관광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경북의 핵심산업인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한 청정에너지, 배터리, 반도체 그리고 재생의료 같은 바이오산업까지 투자가 활발히 일어날 수 있도록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투자유치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산업 다각화로 균형 잡힌 생태계 추진 총력

경북은 그동안 포항의 철강과 구미의 전자산업으로 먹고살았다. 또 민선 7·8기를 거치면서 배터리와 반도체, 백신과 신약으로 대표되는 바이오산업 육성에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양 부지사는 "우리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며 "단일의 산업, 소수의 기업에만 의존하는 경제는 대외충격에 매우 취약하다. 대외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경제는 다양한 산업이 균형 있게 발전하는 생태계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기존 산업군들의 '확장'이 중요하고, 기획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중요한 두 가지를 언급했다. 바이오산업을 첨단재생의료 같은 미래형으로 확장하고, 청정에너지산업 육성과 함께 에너지원을 활용한 투자유치에 방점을 두고 있다.

첨단재생의료산업은 미국과의 협력으로 지역기업들이 속도감 있는 임상과 FDA 승인 등 빠른 시장진출을 도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안동의 바이오국가산업단지와 경북도청 신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에 기업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청정에너지산업에 대한 투자와 함께 에너지를 활용한 산업 육성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에너지는 미래산업의 쌀과 같은 존재다"며 "그런데 탄소중립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청정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단지 등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확충하고 SMR특화단지와 울진의 원자력수소국가산업단지에 에너지 기업을 집중 유치하는데 행정력을 쏟을 방침이다"고 말했다.

민간자본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지역활성화투자펀드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경북의 재정 자립도는 24.3%로 자주 재정권이 없다 보니 국가투자예산에 의존하게 되고, 국비를 매년 11조원 넘게 확보하고 있지만 국가공모사업 중심의 예산 확보여서 정작 지역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업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양 부지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자본을 활용한 인프라 투자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해 출범한 지역활성화투자펀드로 9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이끌어냈고, 이제 속도감 있게 실현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동해안과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1시·군 1호텔 프로젝트, 주민이익공유형 태양광발전소, 유통물류센터 등을 추진하고,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프로젝트들을 되살리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포항이 산업위기대응지역으로 지정됐고, 한·미관세협상 결과에 대한 후폭풍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지역경제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위기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지역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고, 동시에 경북의 미래 먹거리도 다각화해 대외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체질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양 부지사는 "기술혁신이 이끄는 근본적인 산업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는 한 위기는 반복되고 일상화될 것이다"며 "지역 차원에서라도 지방정부, 대학, 기업이 원팀으로 힘을 합쳐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gimju@fnnews.com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