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사, 화성에서 잠재적인 생명 흔적 발견...정밀 분석 해봐야

파이낸셜뉴스       2025.09.11 07:37   수정 : 2025.09.11 12:48기사원문
美 나사, 10일 발표에서 화성의 '잠재적 생명체 흔적' 찾았다고 주장
'퍼서비어런스'가 지난해 채취한 암석에서 미생물 추정 흔적 발견
생명 흔적 여부는 2040년대 표본 회수 이후에나 확인 가능



[파이낸셜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화성에서 ‘잠재적 생명체 흔적(potential biosignatures)’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나사 측은 이번 발견이 이제까지 찾았던 표본들 가운데 “생명 신호에 가장 가까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사는 이날 국제 학술 매체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서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지난해 화성 분화구에서 채취한 표본에서 잠재적 생명체 흔적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잠재적 생명체 흔적은 생물학적 기원을 가질 수 있는 물질이나 구조물을 의미하지만, 생명체의 존재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추가 자료나 연구가 필요한 경우를 말한다. NASA 임시국장을 겸하고 있는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10일 CNN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중 발사된 퍼서비어런스의 이번 발견은 우리가 지금까지 화성에서 발견한 것 중 생명 신호에 가장 근접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화성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나사 연구진은 퍼서비어런스가 지난해 7월 채취한 암석에서 다채로운 색의 반점처럼 보이는 부분을 발견했다. 이러한 반점은 미생물 생명체가 암석 내 유기 탄소, 황, 인 등의 원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했을 경우 남기는 흔적일 수 있다.

'사파이어 캐니언'으로 불리는 해당 암석은 지난해 7월 '네레트바 발리스' 암반 지대에서 채취됐으며, 이 지대의 대표적인 암석인 '셰바야 폭포'에서 분리된 것이다. 네레트바 발리스는 약 30억년 전에 물이 '예제로 분화구'에 흘러들며 형성된 400m 너비의 계곡이다.


퍼서비어런스는 2020년 7월 30일 발사 이후 4억7100만㎞를 비행해 2021년 2월 화성에 도착,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분화구의 바닥을 탐사해 왔다.

NASA는 당초 퍼서비어런스가 채취한 시료를 2030년대 초반에 지구로 회수할 계획이었으나, 비용 상승 때문에 2040년대로 회수 시기를 미뤘다. 미국 AP통신은 이번에 발견된 표본을 검증하려면 지구로 회수해야 한다며, 그 전에는 지구의 과학자들이 고대 화성 생명체의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지구상의 대체품과 실험실 내 연구에 의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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